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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스크랩업계 유통관행 바로잡기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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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권 12개사 출자, 법인설립 추진
유통사 난립-선수금 횡포에 고육책
시장 영향력 확대가 성공안착 과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철스크랩을 구매, 가공해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전기로업체에 공급하는 철스크랩 업계가 고질적인 유통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유통 업체를 설립하고 시장에 직접 뛰어든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인천공장 철 스크랩 납품업체 협의회 소속 12개 회원사가 각각 1억원씩 공동출자한 자본금 12억원의 유통전문법인 '통합메탈'을 설립키로 하고 빠르면 이달 안으로 정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합메탈은 경인지역 철스크랩 유통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설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인 지역 내에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전기로가 들어섰다. 통상 철스크랩 업체들은 중소 철스크랩 수집상과 유통업체로부터 원재료를 구입, 가공해 전기로 업체에 공급한다.


그런데 좁은 시장 규모에 비해 워낙 많은 유통업체가 난립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전기로 업체는 대량의 철스크랩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싶어 하며, 이러한 수요량은 철스크랩 업체가 조절해 납품해야 하는데 유통업체들이 영세하고 업체 수가 많아 이들과 일일이 거래를 해야 하는 등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비싼 가격에 구입해주는 철스크랩 업체를 따라 다니며, 때로는 판매 거절이라는 식으로 실력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이러한 유통업체들을 잡기 위해 이 지역 철스크랩 업체들은 물건을 안정적으로 받기 위해 선수금을 주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포항과 당진에는 없는 이러한 경인지역의 선수금 규모는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협의회측에 따르면 회원사 1개 업체당 유통업체들에게 지급한 선수금이 업체당 대략 20억~30억원선으로, 21개 회원사만 합쳐도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동국제강 인천공장 납품업체들까지 감안하면 경인지역 유통시장에 풀린 선수금 규모는 최대 1000억원선에 육박한다고 한다. 특히 이렇게 지불한 선수금은 차용증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물밑거래용으로 활용될 만큼 시장 왜곡이 크다고 한다.


따라서 철스크랩 업계는 통합메탈을 통해 영세한 유통업체간 통합으로 거대화를 유도함으로써 제살깎기식 경쟁을 지양하고, 선수금제도를 없애고 투명거래를 정착시킴으로써 이 돈을 회사의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메탈 임시 대표는 이강주 협의회 회장(정산철강 대표)가 맡고 있으며, 회사가 설립되면 전문경영인을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통합메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우선 출자사가 21개 협의회 회원사중 12개사에 불과하고,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유통업체들의 반발도 묵과할 수 없는 데다가 1980년대 후반 충청권에서 이미 이 같은 공동출자회사가 등장했다가 실패한 전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메탈측은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여러 방법도 써봤지만 결과는 경쟁만 심화시켰다는 것"이라면서 "이제 더 이상 유통업체에 끌려갈 수 없다는 각오로 통합메탈을 성공시키겠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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