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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8일 오후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장진 감독, 장동건·이순재·고두심 주연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로 화려하게 막을 연다.
국내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2006년 김대승 감독, 유지태·김지수 주연의 '가을로' 이후 3년 만이다.
장진 감독이 '아들'의 실패 이후 야심차게 내놓은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우선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은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극중 세 명의 대통령으로 출연하는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을 비롯해 한채영 임하룡 장영남 등의 조연진도 눈길을 끈다.
영화는 임기 말년의 나이 지긋한 대통령 김정호(이순재 분)와 외교적 수완과 결단을 발휘하는 젊은 대통령 차지욱(장동건 분) 그리고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한경자(고두심 분)의 정치와 삶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임하룡은 극중 국내 최초의 대통령 남편 역을 연기하고 한채영은 이순재의 하나뿐인 딸이자 장동건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로 등장한다.
김정호는 복권에 당첨돼 고민하고, 차지욱은 신장 기증을 하게 돼 고민에 빠지며, 한경자는 이혼의 위기에 봉착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은 장진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코미디의 기법이고 그만의 재치 넘치는 유머는 변함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장진 감독은 일반인에게 미지의 공간인 청와대를 배경으로 대통령의 일상적인 삶을 들여다보며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관찰한다. 심각한 토론이 오가는 집무실과 고뇌에 빠졌을 때 찾는 부엌이라는 두 공간은 공적인 정치와 사적인 삶을 함께 끌고 가야 하는 대통령의 처지를 대변한다.
부산영화제 측은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인 대통령에 대한 우화"라고 소개하며 "시대의 정신을 드러내는 대중영화의 사려 깊은 매력이자 장진의 넓어진 유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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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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