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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표? 알바생? 결혼정보업체의 '비밀'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한때 인터넷과 업무용 메신저 등을 뜨겁게 달궜던 한 결혼정보회사의 등급표.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한 번씩 점수를 매겨본 뒤 같이 F등급 나온 동료와 "우린 결혼정보업체에 의존해서 결혼하지 않아"라며 애써 쓴 웃음 지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듀오, 선우 등으로 대표되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이러한 등급표는 정말 존재할까? 알고 싶은 것도 많고 소문은 많지만 속시원하게 알 수 없었던 결혼정보업체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알아본다.

◆ '등급표'는 정말 있을까? =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등급표의 존재 유무에 대해 결혼정보업체들의 대답은 "창립 후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절대 없다"라는 것. 상대가 서로 원하는 세세한 부분을 맞춰서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 결혼정보회사니만큼 등급표가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미 가입비에서 수백만원의 차이가 나는 '노블레스' 등급의 회원을 대부분의 결혼정보업체에서 따로 관리하며 같은 등급 회원들끼리만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공식적인 등급표가 없다고 해도 이미 가입과 함께 자연스럽게 등급이 갈리게 되는 셈이다.

◆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 가입비는 다르다? = 여성이든 남성이든 '전문직'이 대세인 요즘. 특히나 선시장에서 전문직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다. 결혼정보업체에서도 이들은 '귀하신 몸'. 실제 대다수의 결혼정보업체들은 사법연수생이나 의사 등에게 '특별할인'이라는 이름으로 할인된 가격의 가입비를 제시한다.


이러한 전문직 할인은 남성 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해당된다. 하지만 여성 고객들보다는 남성 고객을 주로 대상으로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잘나가는 전문직 여성의 경우 같은 전문직이 아닌 남성들은 대다수가 부담스러워 한다는 이유에서다.


◆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 공식적인 회원수를 놓고 본다면 여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다. 한 결혼정보업체의 경우 회사 측에서 말하는 남녀의 성비는 5.1:4.9로 비슷한 수준.


그렇다면 왜 상대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이는 여성이 남성들보다 이성을 볼 때 좀 더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이 성격, 외모, 직업, 나이 등 전반적인 조건을 고루고루 따져서 남성을 만난다면 남성의 경우 외모, 나이 등 한 두 가지 항목만 만족하면 '오케이' 한다는 것. 이와 함께 최근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로 '남자 못지않은 여자'들이 늘어나게 된 점도 한 이유로 꼽힌다.


◆ 남자 '알바생'은 있는가? =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수가 부족한 전문직 남성을 돈을 주고 데려오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결혼정보업체에서는 (당연하게도) "그러한 경우는 절대 없다"고 부인한다.


그러나 일부 결혼정보업체에서는 특히 전문직 남성들에게 '은밀한 제안'이 최근에도 알음알음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 한 대학병원 의사인 A씨는 "커플매니저가 직접 연락해와서는 가입비도 없고 알바비도 줄테니 자리를 채워달라고 하더라"면서 "돈도 벌고 남는 시간에 데이트도 하고 손해볼 일 없어 나간 적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친구 중에 용돈도 벌겸 '알바'나가는 사람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 수백억원대 자산가는 존재하나? = 지난 여름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수백억원대 자산가가 배우자를 찾는다는 공개구혼을 연달아 게재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해당 업체에서는 "본인의 동의 없이 프로필을 공개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 이 인물의 실존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의 말은 조금 다르다. 수백, 수천억원대 자산가의 경우 오히려 재산을 숨기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 돈을 보고 접근할지도 모르는 이성 때문이다. 게다가 1년여의 짧은 시간동안 벌써 3명씩이나 이 한 사이트만을 이용, 그것도 배우자를 찾을 때 일반적으로 내세우길 꺼려하는 '자산'을 앞세워 공개 구혼을 신청했다는 점도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다.


한 커플매니저는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한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나 소위 말하는 '조건'을 전제로 나온 것"이라며 "따라서 일반적인 선자리와 같은 자연스러움을 크게 기대하지 말고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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