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물 누적 순매도 1만계약→600계약 급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외국인이 이틀째 선물을 대규모 순매수하면서 선물 12월물에 대한 누적 순매도 포지션을 거의 청산하고 있다.
한때 1만계약까지 늘었던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도 규모는 전날 3448계약으로 급감한데 이어 30일 현재 600계약 수준으로 줄었다. 외국인이 금일 현재 3000계약 가량을 추가로 순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선물 누적 포지션 규모가 순매수로 돌아설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표면적으로 선물 순매수 전환은 외국인의 시장에 대한 전망이 그만큼 긍정적이라는 의미를 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틀간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수를 표면 그대로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대규모 선물 순매수와 관련해 "주식 비중을 크게 늘린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할 때는 보유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에 충격을 덜 줄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목적에서 선물을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선물을 매수함으로써 베이시스 개선과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수를 이끌어 보유 주식의 주가 하락 피해를 줄이면서 일부 물량을 매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외국인은 지난 9월물 동시만기 때 3만계약 가량의 선물 매도 포지션을 롤오버했다. 이를 감안하면 단순히 12월물 누적 포지션이 순매수로 전환되더라도 외국인의 시각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편 외국인은 지난 7월말께 선물 9월물의 누적 포지션을 순매수로 가져간 바 있다. 하지만 그 기간은 7거래일에 불과했고 이후 만기까지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었다.
30일 오전 10시24분 현재 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1.55포인트 223.75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2718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
미결제약정이 1만계약 이상 증가했다는 점에서 투기적 포지션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판단된다. 선물 포지션이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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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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