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 개선 요원..환율에 따라 적자폭 확대 전망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신종플루 창궐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여행 수지 적자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ㆍ연수를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금액은 오히려 전월보다 더 늘어난데다 향후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7억2890만달러로 전월대비 11.5%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 8월에는 전월대비 -26.8% 급감한 바 있어 그 폭이 15.3%포인트나 둔화된 것이다.
여행수지는 작년 금융위기로 인해 올 들어 3월까지 흑자기조를 유지했지만 4월부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그 폭도 4월 -2억4810만달러, 5월 -3억9180만달러, 6월 -4억2600만달러, 7월 -8억2370만달러로 매월 급증했다.
문제는 여행지급액이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환율 효과에 의한 여행수입이 증가해 그나마 적자폭이 완만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향후 환율 향배에 따라 적자폭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8월 외국인들의 국내 여행 등으로 들어온 여행수입은 7억2600만달러로 전월대비 14.6%나 증가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엔화 강세 전환으로 일본인 관광객은 24만여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0%나 증가했다.
반면 국내거주인이 여행을 통해 지출한 돈은 전월보다 불과 0.2% 감소한 14억5490만달러에 달했다.
항목별로 보면 유학ㆍ연수를 통해 빠져나간 돈은 지난 6월 2억9800만달러에서 7월 4억1960만달러로 늘어나고 8월에도 전월대비 18.5%나 증가한 4억971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무 외의 이유로 해외여행을 통해 나간 돈도 지난 7월 11억8330만달러로 올 들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었고 8월에도 전월대비 1.6% 증가한 12억200만달러로 조사됐다.
그러나 수입면에서는 지난 8월 유학ㆍ연수부문이 전월대비 8.6% 감소했고 건강관련 수입 역시 6.2%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계절적 특성이 있지만 여행수지추이를 보면 신종플루나 경제상황 등의 영향을 받아 지급액이 줄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원ㆍ달러 환율 1100원대로 떨어지면 해외여행이나 유학ㆍ연수 등에 따른 환전수요가 늘고 있다"며 "신종플루보다는 환율에 의해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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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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