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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鐵다루는 문학도, 詩쓰는 공대생 키운다"

크리에이티브 포스코 <중>통섭형 조직을 만든다
신입사원 채용전 文 · 理 교차과목 교육
순환근무 年1회 실시 다양한 경험쌓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왜 포스코 다닌 사람들은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가 안들어 올까? 그 전에는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면 겁이나서 못 가게 막고 그랬는데. 지금은 제발 좀 스카우트를 당할 정도의 능력을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지난 3월 회장으로 처음 부임한 후 신입직원들과의 간담회 시간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임직원들의 자기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던진 말이다.


정 회장의 창조 경영중 핵심 추진과제는 바로 인재다. ▲자기 분야에 정통한 프로페셔널리스트(Professionalist)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다재 다능한 버서타일리스트(Versatilist)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역량 향상의 일환으로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며 창의적 사고로 창조 경영을 구현해 나갈 통섭(統攝)형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포스코는 '통섭'을 '자기 분야 이외의 타 부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으로 정의하고, 타 부문을 이해하는 '통섭형 인재'와 다양한 전공과 경력을 보유한 인재로 구성된 '통섭형 조직'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통섭형 인재 양성의 목표를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보고, 타 부문의 업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채용ㆍ교육ㆍ승진ㆍ보직 등 전반적인 인력양성(HR) 지원체계를 개선했다.


◆역지사지의 정신 공유= 먼저 신입사원 채용에 앞서 대학 2~3학년생을 대상으로 일정 규모의 인원을 채용하고, 재학 중에는 문ㆍ리(文ㆍ理) 교차과목을 학습하며, 방학기간 중에는 제철소에서 철강공정 및 제품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재학기간에 기술계 학생은 경영ㆍ경제관련, 인문계는 과학과목을 추가적으로 수강하며, 방학기간에는 제철소 현장학습을 통해 철강제조이론, 공정 및 제품 이해, 기계ㆍ금속 기초, 회사경영 이해, 6시그마 등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최종 입사여부는 학과성적, 글로벌 역량, 조직 적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신입사원 채용 시 전공을 확대함으로써 조직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높인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신입사원 도입교육 후 1년간 제철소 현장에 배치해 제철공정 및 제품지식 등에 대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사무계는 이공계 기초교육과 생산공정 및 제품에 대한 교육 후 근무예정부서에서 OJT를 거쳐 조업현장 체험을, 이공계는 기초기술교육 및 조업부서 교육 후 근무예정부서 교육을 거쳐 사무과목과 정비교육을 받고 이후 근무부서에서 과제 수행을 하게 된다.


제철소 현장학습 후에는 해당부서에 배치해 OJTㆍ개선과제 수행ㆍ연구논문 작성 등을 통해 입사 3년차까지 해당분야 전문가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주무∼대리 계층은 전 직원이 기본적으로 보유해야 할 기초역량(8개), 총괄직∼부관리직 계층은 회사경영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위해 필요한 역량(8개), 관리직 이상 계층은 회사 전략차원의 경영능력 배양을 위해 요구되는 역량(8개)을 필수적으로 습득하도록 했다.


또한 주무∼부관리직 계층 대상으로 자신의 업무분야 외에 타 분야 전문지식을 선택해 학습할 수 있도록 조업ㆍ정비ㆍ사무 각 8개의 역량을 설정했다.


주무~대리 계층에서는 자기 분야의 전문역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면서 e-러닝과정 등을 통해 타 업무를 이해하고, 총괄직 이상부터는 집합교육 비중을 확대하고 경영능력과 타 부문의 지식을 넓혀 가도록 했다.


통섭역량에 대한 교육은 직원들이 편리한 시간에 수강이 가능하도록 e-러닝과정을 개설하고, 통섭과목 인증제를 운영해 직능자격 승진에 반영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교육기회가 적었던 총괄직 이상 직원을 위해 사내 MBA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순환 근무 연 1회 실시= 포스코는 앞으로 순환보직은 매년 1회 정례적으로 실시하며, 동일 부서 5년 이상 근무직원은 전원을, 3~4년 근무직원은 50%를 순환해 직원들이 다양한 직무경험과 지식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직원 본인의 희망과 육성방향을 고려해 반영하고, 부서변경을 위한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도록 순환보직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부서장과의 면담을 통해 본인의 육성경로를 협의하고, 이를 토대로 인사부서에서는 순환보직 대상자를 확정해 3개월 전에 인사발령을 예고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통섭형 인재육성을 위한 상기 방안들이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상당한 기간이 요구된다"라면서 "포스코는 앞으로 지속적 프로세스 컨트롤을 통해 새로운 제도가 발전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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