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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대표적인 한류스타 배용준이 자신의 에세이를 펴내면서 신비주의 속에서도 인간과 자연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여행에세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배용준’을 출간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1년여 동안 준비한 자신의 저서를 출간하는 것을 기념해 행사를 가진 것. 여느 작가들의 출판기념회라면 작게는 레스토랑, 크게는 호텔 등에서 진행했겠지만 배용준은 세계적인 대형 스타답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취재진들 앞에 섰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배용준의 행보는 배우로서도 톱스타로서도 아닌 다른 존재로서의 모습이었다. 단순한 한류스타를 넘어 아시아권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배용준은 수많은 톱스타 가운데 ‘사마’라는 표현이 이름에 붙을 정도로 남다른 존재가 됐음에도 첫 저서의 테마를 자신의 주변에서 찾지 않고 인간과 자연에 초점을 맞췄다.
배용준은 이번 저서를 출간하는 과정에서 해당 분야 최고의 명인들을 직접 만나 평소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몸소 체험하고, 연구하고, 훈련했다. 자신을 연마하기 위해 그는 바라보기조차 힘든 어른들의 뒤와 옆을 따라다니며 한없이 자신을 낮췄다. 배우 혹은 스타로서의 입장을 스스로 과감하게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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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을 배우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는 직접 마당을 쓸고, 천연염색이나 옻칠을 위해 장갑도 안 낀 손으로 재료를 만지고, 직접 흙을 만지며 도자기를 구울 수 있을 만큼의 훈련도 쌓았다.
소박한 어머니의 밥상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배용준은 음식명인 홍쌍리 선생의 청매실농원 매실밥상의 색다른 맛에 반해 배가 부름에도 손을 멈출 수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또 최고의 도자기 장인인 천한봉 선생을 만나 흙을 찾는 것부터 꼬박하기(흙을 발로 밟기), 물레 돌리기, 굽을 손질하기, 초벌하기 등 직접 도자기 굽는 과정을 배웠다. 너무나 인자하고 따뜻한 천한봉 선생이었지만, 처음 도자기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한 없이 어렵기만 했다는 것이 배용준의 소회다.
그는 “나중에 실력이 갖춰져 작품을 만들게 되더라도 힘든 과정 하나하나를 거쳐 살아남은 자식과도 같은 그릇을 깨버릴 순 없을 것 같다”며 초심자다운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기회에 1년 여 동안 다양한 체험을 했다는 배용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농부가 되고 싶다”고 밝혀 또 한 번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나중에 해보고 싶은 일을 꼽으라면 농사를 짓고 싶다”는 것. 이 말에는 톱스타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서 한없이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풀이된다.
그는 “땅을 밟고 싶고, 흙을 만지고 싶고, 내가 뭔가를 심어서 열매를 맺게 하고, 건강한 열매를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정말 직업란에 한 개를 덧붙인다면 ‘농부’를 포함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명인들은 배용준이 각각의 체험을 하는 동안 배우고 익히는 데 있어 꾀를 부리지 않았다고 한 입을 모았다. 이것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것과는 다른 배용준의 '1%의 어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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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를 테마로 하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배용준’은 도예가 천한봉 선생,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매실명인 홍쌍리 선생 외에도 칠예가 전용복, 전통술 연구가 박록담, 차 문화 연구가 박동춘 등 우리나라 각 분야의 대표 장인 12명에 대한 소개와 함께 가정식, 김치와 발효음식, 한복, 옻칠, 템플 스테이, 차, 도자기, 황룡사지 미륵사지, 세종대왕, 경복궁과 천상열차분야지도, 국립중앙박물관, 술, 한옥 등 13가지 전통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와 성북동, 가회동, 문경시, 가평군, 강릉시, 순천시, 광양시등 볼거리가 풍부한 한국의 각 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와 풍경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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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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