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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①"초등 때 영어 1등급 목표"…전염되는 선행학습 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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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사교육이 한국의 교육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시작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해에 고3 이과 수학까지 마치는 학원도 있다고 한다.

기자는 소규모 수학 학원을 찾아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소개하고 상담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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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정책 실패가 만든 '7세 고시' 르포
'진도 빼기' 중학 수학은 1년2개월에 끝
잦은 대입 입시 변화가 불안감 키워

편집자주사교육이 한국의 교육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한 문제라도 더 맞혀야 하는 '수능 체제'에서 아이들은 기저귀 떼자마자 영어 학원을 다니고, 고교를 졸업해도 N수의 길로 들어선다. 아시아경제는 최근 두 달간 교육 현장을 돌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 전문가들을 만나 현실을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사람들은 길 잃은 교육이 우리 삶과 경제, 미래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레벨 테스트(학원 입학시험) 결과, 배정 가능한 반은 준비반이네요. 그런데 준비반은 현재 개설되어 있지 않아요, 어머니."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①"초등 때 영어 1등급 목표"…전염되는 선행학습 사슬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 건물에 여러 학원들의 간판이 붙어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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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영어학원에서 담당자가 학부모와 전화 상담을 하고 있었다. 영어쓰기, 원서정독, 영어 토론, 원어민 수업 등을 진행한다는 이 영어학원에서는 학원생들의 수준을 7등급으로 나눈다고 했다. 점수가 낮으면 학원에 다니고 싶어도 다닐 수가 없는 것이다. 담당자가 말하는 '준비반' '개설돼 있지 않다'는 말은 학원에서 받아줄 수 없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담당자는 "미국 교과서 7학년 2학기 수준으로 시험을 봤는데 낮은 레벨이 나왔다"며 "조금 더 실력 쌓고 와서 재시(재시험)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일곱살에 치르는 '고시(高試)'

레벨 테스트는 학부모 사이에서 속칭 '7세 고시'로 불린다. 만 7세 아이들이 영어유치원을 나오면 실력 유지·향상을 위해 10월쯤부터 유명 어학원의 입학시험을 치르는데, 마치 고등고시 보듯 매달린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①"초등 때 영어 1등급 목표"…전염되는 선행학습 사슬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서 영어유치원을 마친 어린이들이 하원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목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은경씨(45)는 "여기서는 아이들끼리 '너 레테 붙었냐' '너 무슨 반이냐'고 서로 묻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며 "유명 어학원들은 아이들 실력에 따라 반을 '톱반' '하버드반' 등으로 나누는데 학부모들 얘기를 들어보면 보면 아이들끼리도 경쟁이 붙어서 '학원에 보내달라'고 조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레벨 테스트 통과가 어려울수록 학원들의 '이름 값'은 높아진다. 들어가기 어려운 학원일수록 수준이 높은 곳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다니는 학원 반의 이름이 곧 '계급'이 되는 셈이다.


유명 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했다는 한 영어 강사(32)는 "일부러 시험을 어렵게 낸다"고 했다. "웬만큼 공부한 학생은 시험을 통과할 수 없게 하는데, 학원 장삿속도 섞여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학원 입장에선 '우리 학원 다니는 아이들은 이런 문제까지 풀어낸다'는 걸 과시하고, 학부모에게 자녀를 반드시 학원에 넣어야겠다는 조바심이 들게 만든다"고 했다.


기자가 어학원에서 관찰해 본 결과 이런 학원들의 전략은 먹혀들고 있었다. 레벨 테스트를 치르는 자녀와 함께 온 부모 중에는 "우리 애가 한참 부족한가"고 혼잣말을 하는 사람, "레테 과외를 받아보라"고 조언하는 사람 등이 있었다. "스피킹은 되는데 다른 게 부족했다"며 자책하는 부모도 있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결국 '수능' '대입' '의대 진학 희망' 때문이라고 부모들은 말했다.


"영어는 일단 어릴 때 떼놓고…"

지난 24일 목동의 또 다른 영어학원. 저녁 7시30분 시작된 학부모 설명회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원어민이 설명회를 진행하는데, 학부모들이 다들 알아듣는지 고개를 끄덕거렸다. 학원 원장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에 '마스터 트랙(학원 최고 수준)'을 타는 아이들이 있다"면서 "이 수준이면 지금도 수능 1등급이 가능하다"고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40대 한 부모는 "우리 애는 기초 수준인데 어쩌냐"고 얼굴을 찡그렸다.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①"초등 때 영어 1등급 목표"…전염되는 선행학습 사슬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 건물에 다양한 학원이 들어서 있다. 강진형 기자

'7세 고시'가 등장한 것은 절대 평가인 영어를 선행 학습으로 끝내 놓아야 중학교, 고등학교에 넘어가서 수학 등 다른 과목에 올인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본원을 둔 프랜차이즈 수학 학원은 중학교 수학 3년 과정을 1년2개월 만에 마친다고 했다. 학교에서 한 학기에 공부하는 진도를 2개월 만에 끝낸다. 게다가 중학교 1·2학년 과정은 8개월이면 끝나고, 9개월 차부터는 3학년 과정에 들어간다. 학원생들이 중2가 되면 고1 과정이 시작되는 극단적 선행 학습이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시작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해에 고3 이과 수학까지 마치는 학원도 있다고 한다.


계속 '전염'되는 선행학습 사슬

기자는 소규모 수학 학원을 찾아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소개하고 상담을 신청했다. 원장은 '진도를 빼는' 과정을 시간표에 직접 옮겨 적으며 열심히 설명했다. 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배우는 진도를 3개월이면 마친다고 했다. 원장은 방학 기간과 내신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현실성 있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그대로 하면 고교 입학 때 고등수학 2회독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원장은 "초등학교 때에는 두 달에 한 학기씩 진도 빼는 게 가능하지만, 중학교부터는 내신도 대비해야 해서 넉 달 걸리기도 한다"고 했다.


영어에서 수학으로 이어지는 선행학습의 사슬은 국어로 이어진다. 수능 국어를 대비해 토론식·서술식 수행평가가 이뤄지고, 수능 시험은 언어 지문이 길어지면서 '문해력'을 앞세운 논술·독서·토론 학원들이 성업 중이다. 중·고등학교 가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초등학생이 독서, 논술학원의 주 타깃이다.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①"초등 때 영어 1등급 목표"…전염되는 선행학습 사슬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①"초등 때 영어 1등급 목표"…전염되는 선행학습 사슬 대치동·목동 등의 수학학원에서는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고등학교 수학 과정을 2회독 할 수 있도록 진도표를 짜놓고 있었다.

여기에 2032학년도(현 초등학교 6학년 대상)부터는 수능이 논·서술로 변경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학부모와 학원가는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올 1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2028학년도 이후의 대입제도 개편안을 논의하면서 수능에 논·서술형 평가를 도입하자고 했다. 이는 논술학원 입장에선 일대 호재다. 요즘 유명 논술학원은 물론 아파트 단지 내 소규모 교습소도 대기 순번을 타야 할 정도가 됐다. 논술 교습소를 운영하는 조정옥씨(60)는 "수강 신청이 다 찼다"면서 "필요하면 1:1 과외로 돌려줄 수 있다"고 했다.


입시, 갈수록 극단화하는 이유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걸까.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기자가 만난 전문가들은 잦은 입시 변화를 주범으로 꼽았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는 29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는 비율도 최고치였다.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8명(80.0%)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2023년보다 1.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학원가에선 지난해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환경 변화가 주원인이라고 말한다. 입시가 바뀌면 바뀔수록 커지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을 영리를 노린 학원들이 파고든다는 것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학교는 바뀐 입시 제도를 빠르게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불안해하고, 그 불안감은 사교육으로 쏠린다"면서 "사교육비는 입시 변화와 관계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승자독식의 한국 사회에선 대학이 '줄넘기'로 선발한다고 해도 더 현란한 줄넘기를 가르치기 위한 사교육시장은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별·직군별·지역별 소득 격차와 양극화 해소 등 해법은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예진 부산연구원 미래전략실 연구위원은 "부모 욕심이나 경쟁심에만 책임을 돌릴 수 없다"며 "공교육과 사회 시스템이 불안을 흡수하지 못하는 구조의 결과"라고 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을 용기를 내기보다 불안감을 덜기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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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둔 기자도 사교육 현장을 취재하면서 '솔깃'한 경우가 많았다고 고백한다. 기자가 돌아본 사교육 현장은 '그들만의 리그'일 수 있다. 그러나 '할 수만 있다면' '여력만 있다면 나도…'라고 생각하는 부모 역시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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