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윈도드레싱 이후 변곡점 재차 도래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미국 다우지수는 1만선을 앞두고, 코스피 지수는 1700선 안착을 두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다우지수는 1만선에 100포인트도 채 남기지 않은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그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고, 코스피 역시 1700선에 안착한 듯 싶더니만 다시 1600선대로 내려앉으면서 이들 지수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수대의 저항이 크다는 것은 어찌보면 지금까지의 주가 랠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
1500선도 의미있는 지수대이지만, 당시에는 한걸음에 훌쩍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가 1700선 앞에서 머뭇거리는 이유는 그동안 강한 상승랠리를 펼쳐왔던 데 따른 부담감이다.
지난 주말 미 증시에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와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됐지만, 투자자들은 부진한 8월 내구재 주문과 신규주택판매에 주목했다.
개선되는 경제지표야 지금까지 줄곧 있었던 호재인 만큼 별로 새롭지 않은 상황인데다, 오히려 예상과는 달리 일부 경제지표는 되돌아가는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멘텀을 갈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시여겼던 기존 모멘텀에서 삐긋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주가 역시 어떤 방향으로 흐를 지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변곡점 예측에 유용한 경기선행지수의 예측을 통해 주식시장이 4분기중 클라이막스를 맞이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환율과 유가 변동률 변화의 선행 논리와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성이 짙은 9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정체됨으로써 분기점 임박을 예고하고 있어 4분기 초반인 10월 전후 증시 변곡점이 유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9월30일에는 경기선행지수 발표가 예정돼있는데 이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주에는 분기말 윈도드레싱 기대가 점쳐지는 만큼 핵심주 편승 매매전략이 최고조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와 시장 지배력이 출구전략 및 달러화가치 논쟁 등으로 이전과 비교해 약화될 소지가 있는 가운데 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환매압력 지속 등으로 기관의 운신폭마저 제한적이라고 가정해봤을 때 환매 수익률 관리를 위해서라도 핵심주 보유ㆍ주변주 정리의 매매패턴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며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연한 시장 예측과 시장 대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종목별 양극화 현상이 보다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시장내 부각됐던 차별화 현상은 최근 들어 투신권의 매도세가 오히려 한층 강화되면서 고착화 조짐까지도 내비치고 있다"며 "외국인에 집중되는 수급구도의 심화 현상은 유동성 장세의 수혜가 소수의 대형주에만 국한되는 흐름을 연장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주 미 증시 역시 굵직굵직한 경기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오는 30일에는 미국의 2분기 GDP 확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며, 10월1일에는 9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 PCE 디플레이터, ISM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2일에는 9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9월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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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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