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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만고개 뒤에는 곰이 잠복해 있다

랠리후 급등락 역사 반복..출구전략 화두로 부각 '상승 부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3월 이후 뉴욕 증시의 랠리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다우지수의 상승률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우지수의 이같은 급등세는 이번까지 포함해서 지난 100년 동안 모두 여섯 차례에 불과했다.


다우지수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상승 기세를 내뿜고 있다는 것. 게다가 과거 다섯 차례의 랠리 중 네 번은 1930년대에 나타났고 그나마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랠리도 1970년대였다. 다수의 월가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실 자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과거 다섯 차례의 랠리가 모두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면서 끝났기 때문이다.

저널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다우지수가 1만포인트에 다가서면서 베어마켓(약세장)이 잠복해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증시가 다시 한번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이번 랠리가 또 다른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과도한 랠리는 항상, 특히 인플레와 관련한 경제 문제를 일으켰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연준이 출구전략을 만지작거리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증시의 랠리가 다 왔음을 의미하는 강력한 신호일 수 있다.

올해 초 랠리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팀 헤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우리는 결국 내년에 또다른 급락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주식을 사도 되느냐고 물어오는 투자자들에게 그래도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잠을 자지 말라고 조언한다"며 "정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1년을 기다리면 커다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반드시 하락장이 있을 것이니 이후를 노리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현재 주식시장이 지난 3월 저점까지 다시 하락할 일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 조차 향후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랠리로 인한 후유증을 극복하는 과정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역사는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1929년과 1930년 사이에 다우지수는 48%의 랠리를 보낸후 증시는 86% 폭락을 경험했다. 1932년과 1933년에는 훨씬 강력한 랠리가 있었다. 1932년에 41.22포인트까지 하락했던 다우지수는 1934년 초 110.7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여러해 동안 급락과 급등을 반복했다. 특히 1932년의 경우 다우지수는 7월부터 8월까지 단 2개월 만에 94% 폭등한 후 37% 폭락을 겪었다. 그리고 1933년 2월부터 다시 1년여동안 121% 폭등하며 100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100포인트 시대 개막 이후에는 또 다시 급락하는 등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또 이와 같은 과도한 랠리가 가진 문제점 중 하나는 랠리의 수익률 절반 이상이 초기 6개월 안에 나온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미 6개월째 오르고 있는 뉴욕 증시에서 향후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높지 않은 셈이다.


길게 봤을때 다우지수는 1966년부터 1982년까지 16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뒤 1982년부터 2000년까지 장기 호황을 누렸다. 1987년 블랙 먼데이 충격이 있긴 했지만 18년간의 장기 호황 흐름을 크게 되돌리지는 못했다. 1982년 당시 다우지수는 6개월간 40% 오르며 호황의 시작을 알렸다. 과도한 랠리보다는 적절한 속도의 랠리가 증시의 안정감을 높이면서 상승추세를 이끌어 간다는 의미다.


연준의 통화 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무엇보다 확실한 조정의 신호다. 1982년 증시의 장기 호황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던 1981년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증시는 장기 랠리를 지속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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