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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임금삭감 강력반발..'인사적체' 속앓이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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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직급별 인원수 엇비슷, 승진 하늘의 별따기

[아시아경제신문 박성호 기자]한국은행 노조가 기존직원 5% 임금삭감과 연차휴가 25% 의무사용을 뼈대로 하는 경영진의 2009년 임금협약안 제시에 대해 '인간적인 삶'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시중은행보다 더욱 강력한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봉 문제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그 속내를 보면 이는 '돈'의 문제가 아닌 '인사적체'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작년 1인당 한은 직원의 평균 보수액은 8826만7000원이다. 여기에는 기본급 5084만4000원과 성과 상여금 1268만2000원, 고정수닥 1822만7000원 외에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돼 있다.
평균 근속연수가 18.9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결코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


또 신입직원의 경우 작년 기준으로 기본급 2394만원에 경영성과금, 고정수당 등을 더해 3791만원을 받았고 20% 삭감된 후에도 3000만원대의 연봉을 유지하게 된다.

20% 임금 삭감을 합의한 시중은행들의 신입행원 연봉이 약 2700만원에서 340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이 또한 노조측이 주장하듯 직원들을 부동산투기와 차명주식거래 등 불법현장으로 내모는 수준이라고는 볼 수 없다.


한은 노조의 감정적 수준의 격한 반응은 직급별로 400명씩 쌓여있는 한은 내부의 인사적체와 사실상 막혀있는 이직 가능성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특별한 과오가 없는 이상 2급까지는 승진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3급 진급도 쉽지 않은데다 한은의 직장경험이 다른 금융권으로의 이직에 도움이 되지 않아 직원들의 사기가 현저히 떨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의 다른 고위관계자도 "명시적으로 계급정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기들이 승진한 후 몇 년 동안 정체돼 있을 경우 자발적 퇴직을 고려하게 되고 문제는 퇴사 이후에도 극히 일부가 학계나 연구소에 자리를 마련하는 것 외에 다른 생계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신입행원 초임삭감에도 불구하고 신의 직장으로서 한은의 인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11일까지 한은 신입행원 모집 결과 36명 채용에 1800명 이상이 모여 경쟁률은 60대 1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연봉을 기준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독자적 정책결정과 이에 따른 책임부여라는 면에서 시중은행과 똑 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연봉을 조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조직구성(2008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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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인원: 2519명(비정규직 259명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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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별: 임원 13명(총재.부총재.금통위원.감사.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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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급 89명/ 2급 157명/ 3급 348명/ 4급 484명/ 5급 415명/ 6급 432명/ 기타 58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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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금: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8826만7000원(평균 근속연수 1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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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직원 연봉=379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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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주:신입직원은 20% 삭감 전, 올해 금통위원.집행간부 및 감사는 연봉 10% 삭감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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