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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5차 G20 정상회의 유치 비결은?

한국이 아시아국가 최초로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를 유치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차 G20회의에는 우여곡절 끝에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참석했지만 1차 회의와 2차 영국 런던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사공일 G20기획조정위원장은 현지시각 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국의 G20회의 개최는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니다"면서 "일단 한국은 내년 G20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이므로 유리한 점이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그 소임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저력과 능력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공일 위원장은 이어 G20 정상회의 한국 유치의 비결로 이명박 대통령의 열정과 노력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1차 워싱턴 정상회의 때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를 저지하자는 이른바 '스탠드스틸(Standstill)'을 주장했다"면서 "사실 지금까지 1, 2차 G20 정상회의에서 이룩한 가장 큰 업적 중의 하나가 스탠드스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G20기획조정위원회라는 조직 신설이 G20 유치의 일등공신이라고 언급했다. G20기획조정위은 이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G20 정상회의 대처와 유치 준비를 위해 만들어진 것. 사공일 위원장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일하다가 G20 관련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G20기획조정위원회는 다른 나라에서는 비슷한 조직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만 유일하게 정부 안에 각료와 각료급 이상으로 G20정상회의 기획조정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든 것. 미국의 경우 G20 분야는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관장하는데 미국경제 전체를 관할하는 가운데 G20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반면 한국의 G20기획조정위는 G20 업무만 담당하는 대통령직속 조직이다. 이는 한국 정부가 G20에 대해 그만큼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


사공일 위원장은 마지막 유치 비결로 G20 유치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의지를 꼽았다.


G20에 앞선 국제 협의체인 G8의 경우 말의 잔치 성격이 강했고 실천은 약했다. 반면 2차 런던 G20정상회의 커뮤니케를 보면 구체적 숫자가 아주 많다. 이는 한국이 주장했고 다른 나라도 동조한 것. 다시 말해 한국이 잘할 수 있겠다고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내년 개최국이 될 수 있었다는 것.


사공일 위원장은 아울러 "내년 6월에 캐나다에서 (4차 회의를) 하고, 11월에 한국에서 한다는 것에는 거의 이견이 없이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미국)=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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