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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해외기업 지분인수 15%로 제한 검토

[아시아경제신문 김기훈 기자]호주가 외국 대형 기업들의 투자를 제한할 방침이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호주의 원자재 관련 업체의 지분 인수에 적극 나서자 이를 의식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주의 해외투자 감독당국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는 외국 대형 기업들의 지분 투자 규모를 15%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패트릭 콜머 FIRB 위원은 호주-중국 투자포럼 연설에서 "호주 정부가 외국 대형 기업들의 지분 투자를 15% 이하로 규제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 기업들은 지분 거래를 발표하기 전에 FIRB과의 조율을 거쳐야 한다"며 "그 이전에 언론에 노출시켜 법적분쟁을 일으키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자원업체 '사냥'에 나선 중국 기업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기업들은 호주 기업에 대해 90건의 투자 제안을 냈다. 전체 금액은 340억 호주달러로, 중국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호주의 3번째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전년에 비해 3단계 상승한 것.


FIRB는 중국 기업들의 자국 기업 지분 인수 제안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 국영알루미늄업체인 차이날코가 자국 철광석업체인 리오틴토의 지분 인수에 실패한 뒤 직원 4명을 억류하는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무분별한 투자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FIRB는 차이날코의 리오틴토 지분 인수 실패를 정점으로 해외 기업들의 투자 요건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비철금속광산기업이 호주 광산업체 라이나스 지분 인수를 포기한 것도 FIRB가 지분을 50% 이하로 낮추라고 요구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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