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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ATV, '표절시비' 원작자 의견 갖고 있나 '답변 無'

원작자 의견 없는 표절시비 공론화, 문제 없나
YG "기다리던 원작자의 입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저작권과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에 법적 대응을 하고 있는 소니ATV뮤직퍼블리싱이 해외 원작자의 견해를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만약 이를 확보하지 않은 채 YG의 표절 시비를 '공론화'했다면, YG에 대한 안 좋은 여론을 등에 업고 YG를 코너로 몰려고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의혹에 힘이 실리게 됐다.

YG의 양현석 이사가 24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불쾌감을 토로한 것도 이 때문. 그는 "부디 원작자의 답변을 조속히 YG측에 전달해 달라"고 밝혔으나 이에 대해서도 24일 소니ATV는 "답변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 원작자의 의견 유무 여부는 소니ATV가 YG에 경고장을 보냈다며 이를 공론화한 후부터 취재진의 가장 큰 관심을 끌어왔던 부분이다. 그러나 소니ATV는 "그 문제를 잘 아는 직원이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취재진의 질문을 차단한 채 구체적인 언급을 꺼려왔다. 이메일 상의 질문에도 "본 건은 법무법인을 통한 대응 단계에 들어갔고, 현재는 YG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어 자세한 내용에 대한 언론에의 공개에 매우 조심스럽다"고만 답변해왔다.

소니ATV가 21일 밝힌 공식입장에는 원작자 부분이 빠져있다. 소니ATV는 "문제가 된 총 4곡에 대해 음악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의뢰했고, 논란이 되고 있는 곡들 간에 BPM(빠르기), 일부 코드, 베이스라인 등의 상이한 점이 있기는 했으나, 이들을 동일 조건으로 맞춰보니 역시 원곡들과 일정 또는 상당 부분 유사성이 있다는 검토 결과를 받았다"고만 밝혔다. 원작자 의견은 없었던 것.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원작자의 의견이 소니ATV에 도착했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아왔다. 대체로 본사의 '명령'을 받고 한국 지사가 움직이기 때문에, 소니ATV의 공개적인 움직임에는 그럴만한 '믿는 구석'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마다 방침이 모두 달라 소니ATV가 어떤 상태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알 수는 없다.


'라이트 라운드'의 또 다른 퍼블리싱 회사인 A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우리 쪽에는 플로 라이다 '라이트 라운드' 저작자의 의견이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보통 원작자의 의견이 도착한 상태에서 한국 지사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회사마다 방침은 다 다르다. 우리는 내용증명을 세 번 보내보고도 상대가 답이 없으면 소송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다른 퍼블리싱 회사의 B대표도 "우리 회사의 경우 원작자의 의견이 도착하면 음반제작사에 내용증명을 보낸다"면서 "소니ATV가 본사와 의견일치를 보고 YG에 합의를 하자고 제안한 단계인 것 같다. 회사마다 방법이 다르긴 하다. 만약 소송에 들어간다면 국내 가요계에 처음 일어나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예측은 YG가 "기다리던 원작자의 입장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24일 밝힘에 따라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번 사안은 톱스타 지드래곤과 대형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연루됐다는 점 외에도 표절 공방이 두 회사 간에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이목을 끌고 있다. 보통 저작권 관련 문제 등은 퍼블리싱사와 음반제작사가 비밀리에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 사안은 소니ATV가 이례적으로 이를 공론화, YG엔터테인먼트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표절 논란과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가 맞닥뜨린 안 좋은 여론을 등에 업고 YG엔터테인먼트의 '빠른 대처'를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가수 입장에선 이렇게 공론화돼버리면 그 자체로도 큰 부담이 돼 합의 등을 통해 빨리 해결할 수밖에 없다. 우리 네티즌들은 소송 자체도 치명적으로 받아들인다. 가수 입장에서는 법의 심판을 받기도 어려운 것이다. 계속되는 표절 논란도 문제지만, 퍼블리싱사의 문제제기에 일단 합의하는 게 유리한 구조도 답답하다"면서 "YG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지 걱정된다"며 안타까워했었다.


그러나 YG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4일 "뒷거래는 없다. YG에게 문제를 제기한 4곡들이 원작자 또는 법원에서 표절이 아니라는 판결날 경우 무참히 짓밟혔던 YG의 꿈틀거림도 대비는 하셔야 할 것 같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된 네곡의 저작자가 저작권자인 동시에 유명인들이다 보니 소니 ATV가 이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저작권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소니 ATV의 업무라면 다른 저작권자들에 대한 인격과 권리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니ATV의 한 관계자는 "답변해줄 수 있는 직원이 자리에 없다"고만 밝혔다.


한편 소니ATV는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와 '버터플라이', 빅뱅의 일본 발매곡 'With U'와 투애니원의 'I Don’t Care'에 대해 지난 17일 저작물 무단이용에 대한 통지서를 YG엔터테인먼트에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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