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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착한기업' CJ에 박수를

[아시아경제신문 조강욱 기자] 소비자 안전과 신뢰를 위한 한 기업의 아름다운 모습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국내 식품기업 1위인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최근 일본 가오사(社)의 기능성 식용유 '에코나'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일자 유해성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지난 22일 자사의 '라이트라'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자진 회수키로 했다. 이는 식품업이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이 보다 고객의 건강과 신뢰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CJ제일제당의 라이트라는 일본 제품에 비해 글리시돌 지방산 에스터 함유량이 현저히 낮다. 특히 이 성분의 유해성 여부 자체도 현재 명확히 확인된 바 없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잠정 판매 중단 및 제품 회수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식품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 때에도 인삼음료 '한뿌리'의 공개 자진회수를 결정한 바 있다. 1995년 식품위생법으로 '식품 등의 자진회수 제도'가 시행된 이래 국내 대형식품업체로는 최초의 자발적 공개 리콜이었다.

당시에도 인체에 무해한 미생물이 발견됐지만 "소비자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으로 회수가 최종 결정돼 약 2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라이트라 회수로는 약 30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치에 대해 소비자단체들도 아낌없는 칭찬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정수 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아직 국제적인 기준치가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CJ가 빠르게 자진회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관련 기관, 학계, 소비자단체 등과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실시하고 저감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이처럼 식품안전에 관해서는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안전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CJ제일제당의 방침이 선례로 남아 식품업계 모두의 귀감이 되길 바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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