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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업계의 삼성전자 된다"

"앞으로 그린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해 바이오업계의 삼성전자로 거듭나겠습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는 지난 18일 중국 산둥성 소재 랴오청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단순한 식품 회사가 아니라 푸드&바이오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즉, 삼성전자가 B2C 사업인 핸드폰, 가전 등에서 세계 선두권임과 동시에 소재·원료 시장인 반도체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인 것처럼, CJ제일제당도 B2C시장인 식품사업에서의 세계 시장 진출과 함께 소재·원료 산업인 그린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식품기업으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 해외에서는 바이오 사업으로 더 유명하다"며 "국내 최대 식품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바이오 사업에서 글로벌 선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오는 2013년까지 5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바이오사업 투자를 통해 올해 매출 1조원, 2013년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일본 아지노모도를 제치고 그린바이오 분야에서 확고한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이 주력하고 있는 그린 바이오(Green Biotech) 분야는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사업으로 CJ제일제당의 핵산(고부가 식품조미소재),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등이 이에 속한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한 그린 바이오 사업에서 전세계 80여개국에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분야에 5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세계 그린 바이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현재 세계 1위인 핵산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라이신은 설비증산 및 생산 수율 증가를 통해 단기간 내에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아미노산 소재인 트립토판, 발린, 메치오닌과 항생제대체재에 대한 사업 진출 계획도 밝혔다. 특히 메치오닌과 항생제대체재는 CJ제일제당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술을 보유한 분야라 사업전망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 바이오 해외법인의 2007년 매출액은 4188억원였으나 지난해는 721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2.2%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J제일제당은 현재 30억 달러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메치오닌의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세계 최초로 기술 개발에 성공한 사료용 항생제대체재도 올 연말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R&D비용을 2013년까지 연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리고 현재 200여명 수준인 바이오 연구원을 500명까지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신규 소재 개발 및 생산수율 향상에 대한 연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B2C 사업과 B2B 사업의 균형적 글로벌화를 강조하며 가공식품 분야의 다시다, 장류, 두부, 냉동식품 등 CJ제일제당의 강점 상품을 휴대폰, TV 등에 비유했다. 아울러 소재식품분야의 스위트너, 라이스 프로테인(Rice Protein) 등 기술집약형 상품은 LCD에, 기술집약형 사료인 라이신과 식품 첨가물인 핵산은 메모리 반도체에 비유했다.


김 대표는 "아직 극비라 밝힐 수 없지만 현재 소재식품 분야의 기능성 스위트너 3가지를 개발 중에 있다"며 "덴마크의 대니스코사가 자일리톨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상품화한 것처럼 우리도 이러한 식품 첨가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의 대담한 투자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CJ제일제당의 강력한 드라이브"라면서 "이미 우리가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의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산둥성(중국)=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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