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김진희] 최근 인터넷 연예관련 기사나 잡지에서 '꿀벅지'라는 단어가 종종 쓰이고 있다. 탄탄하고 건강미를 지닌 허벅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는데 인터넷 상에 떠도는 의미 분석에 따르면 '꿀처럼 달콤한 허벅지', '꿀맛이 날 것 같은 허벅지'란 뜻에서 유래했다. '찰벅지(차진 허벅지)'란 단어도 이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꿀벅지'는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허벅지 예찬론'이 일어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여성의 성적 매력을 상징하는 가슴과 엉덩이에 이어 허벅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광고업계에서는 허벅지를 강조한 콘셉트의 사진이나 CF를 내보내고 있다. 일부 매체들은 '꿀벅지'를 제목으로 뽑는가 하면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에서도 꿀벅지란 단어를 사용한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가 ‘가장 매력적인 허벅지의 여자 연예인’을 뽑는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여성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 '애프터스쿨'의 유이, 고교생 가수 아이유가 1~3위에 올랐다. 조사 이후 해당 연예인들은 '꿀벅지'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이에대해 '꿀벅지' 란 단어가 듣기 거북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나친 성적 표현으로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단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네티즌 서명 운동도 일고 있다.
21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광장에 서명운동을 제안한 네티즌 '양양이'는 '꿀벅지란 단어 누가 만들었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연예뉴스를 재미 삼아 여러 창 띄워놓고 보게 됐는데 20개의 창중 5개 연예뉴스에 '꿀벅지' 단어가 나오더라. 나만 듣기 싫은 신조어는 아닐 것 같다"며 "일부러 기획사에서 퍼뜨린 것인지 기자들이 지어 낸 건지 어감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밍바라기'는 "불쾌한 단어, 꿀벅지 꿀벅지 이러는데 당사자에게는 무지 안좋은 말일 수도 있다", '포커페이스"는 "별로 좋지않은 표현이라 생각했었는데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군요. 서명합니다"라고 동의하는 등 금지 서명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립국어연구원 공공언어지원단 관계자는 "같은 신조어라 하더라도 성차별 측면에서 논란이 일 수 있는 단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결코 올바르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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