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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내줬던 1위 3년 만에 탈환
서울 명동 상가의 임대료가 세계 주요거리 중 11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 상가 임대료가 꾸준히 오르면서 강남역 상권에 내줬던 국내 1위 자리도 재탈환했다.
22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한국지사에 따르면 서울 명동은 세계에서 11번째로 비싼 쇼핑 지역으로 인도 뉴델리와 베트남 호치민시, 중국 상하이 등과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임대가가 상승한 5개 지역 중 3위를 차지했다.
명동 임대료는 연간 ㎡당 3410유로(우리돈 603만7575원)로 전년대비 6.0%의 성장을 보이며 약간 올랐다. 반면 강남역과 압구정 상권은 전년대비 -14.6%와 -32.4%의 임대료 하락을 기록했다.
황점상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한국지사 대표는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명동 상권이 임대료 상승을 꾸준히 이어갔다"며 "임대가 상승으로 명동은 지난 3년간 강남역에게 내줬던 최고 상권의 명예를 재탈환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명동 상권 경쟁력 확대 이유로 가로정비사업과 명동극장ㆍ신규 쇼핑몰의 줄이은 개점, 대형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패션 기업들의 경쟁적 입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한편 전세계 주요 소매유통 상권의 절반 이상이 글로벌 경제 침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가 매년 발표하는 조사 보고서인 '세계의 주요 번화가(Main Streets Across the World)'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세계 유명 쇼핑지역 274곳 중 54%가 임대가가 하락하며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18% 지역에서만 임대가가 상승했다.
이 연례 보고서는 전세계 60개국의 세계 유명 쇼핑지역의 소매유통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10개 쇼핑 지역의 경우도 소형유통 임대가가 하락하거나, 보합 수준 유지했다.
뉴욕 5번가는 ㎡당 1만3027유로(2306만4954원)의 임대료로 전년대비 8.1%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8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어 홍콩 코즈웨이 베이와 파리 샹제리제 거리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황 대표는 "한국은 무역 및 GDP 등 각종 경제 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의 몇 안되는 국가로 향후 국내 소형유통 시장의 매출 및 주요 상권의 임대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지출 회복이 더뎌 실질적인 내수경기 회복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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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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