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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내곁에 조연열전④]가인 "조연부터 차근차근 배울래요"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여성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손가인이 김명민·하지원 주연의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기며 성공적인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손가인은 23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김명민이 연기하는 종우와 같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전신마비 환자로 출연해 삐딱한 소녀로 변신했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는 루게릭병에 걸려 점차 쇠약해 가는 남자가 병마와 처절하게 싸우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로 손가인은 한때 촉망 받던 피겨스케이팅 선수였으나 훈련 중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진희 역을 맡았다.


박진표 감독이 평소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이 지닌 동양적인 외모를 눈여겨보고 캐스팅하기 위해 연락한 것. 손가인은 "연기에 대한 관심 반, 음악 외의 분야에 대한 호기심 반으로 출연하게 됐다"며 "배우가 되고 싶어 간 것이 아니라 연기란 것이 무엇인지 배우러 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극중 진희는 어린 나이에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죽여달라'고 소리치고, 문병을 온 친구들에게도 침을 뱉는 등 비뚤어진 언행을 일삼는다.


자신의 무례한 행동을 꾸짖는 종우(김명민 분)에게도 반말을 일삼고 "상관하지 말라"며 신경질적으로 큰소리를 친다. 그러나 진희와 종우는 동병상련의 교감을 통해 한층 가까워진다.


손가인은 좌절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소녀를 연기하기 위해 여성그룹 멤버로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창백한 얼굴의 환자로 변신해 색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스모키 메이크업과 화려한 의상, 최근 인기를 끄는 '시건방춤'으로 설명되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과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손가인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화장을 지우고 환자복을 입는 것은 물론 두 달 만에 체중 8kg을 늘리라는 박진표 감독의 요구 사항을 따른 결과다.


손가인은 "살이 잘 안 찌는 편인데 두 달 동안 8kg을 늘려야 해서 힘들었다"며 "5kg을 늘리고 나중엔 체중이 잘 늘지 않아서 억지로 많이 먹느라 구역질도 많이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화가 언론시사를 통해 공개된 뒤 손가인은 많은 관객들로부터 첫 출연작치고는 인상 깊은 연기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과분하다"는 반응이다. 손가인은 "나는 가수이지 여배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단지 다른 분야에 대해 배우러 간 것일 뿐 연기력을 내세우러 간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도 "솔로 가수가 아니라 그룹의 멤버인 만큼 팀 활동에 중점을 두며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은 역할부터 조금씩 천천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멤버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손가인은 24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해 다음달 초 돌아올 예정이다. 그가 돌아올 무렵 관객들은 신인배우 손가인을 새롭게 보게 될 것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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