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여야, 정운찬 인사청문회서 '격돌'(종합)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세종시 발언을 놓고 격돌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정 후보자를 '비리백화점'으로 규정하고 파상공세를 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 후보자에게 질의시간을 할애하면서 발언기회를 부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세종시 자족도시 만들어야"= 정 후보자는 이날 세종시 건설과 관련, "장차관 모임 등을 할 때도 많은 인력들이 한군데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등 비효율적"이라며 자족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김종률 민주당 의원은 "세종시는 법에 의해 추진되고 예산의 4분의 1일인 5조 원 이상이 투입됐는데 뒤늦게 효율성을 운운하는 것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일"이라며 "인구 유출과 지역경제 피폐로 고사 직전의 지방이 보이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정 후보자는 "앞으로 약 20년간 22조5000억 원, 혹 그 이상의 돈을 써서 세종시가 자족적 도시가 못 된다면 그 돈을 쓴 것에 대한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게 나와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말"이라며 "충청도가 고향이다. 충청도에 불리하게 일을 안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종시를 좀더 자족적인 도시로 만드는데 필요하다면 예산을 22조 원 이상 쓰도록 할 것"이라며 "세종시 원안 여부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병역기피 의혹=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당시 병역법 44조에 따르면 부선망 독자(아버지를 일찍 여읜 외아들)와 독자, 양자 등은 6개월 보충역으로 복무기간이 줄어드는 혜택을 받는다"며 "이 혜택을 받기 위해 양자로 입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백 의원은 또 정 후보자 장인이 "당시 5군 사령부에 현역으로 있었으며 병무청장은 육사 2기 동기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병역법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하면서 "71년 출국 당시에 병무청의 허락을 받고 나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미국 마이애미대학에 제출한 입학허가신청서에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기재한 이유에 대해 "지금은 미국의 군대가 지원제이지만 당시에는 월남전으로 징병제였다"며 "아주 엄밀하게 말하자면 저는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면제(exempted)하고 할 것이 아니라 '해당사안 없음'으로 하면 되는데 '당신 군데 안가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썼다"고 해명했다.


◇'예스24' 고문 활동 국가공무원법 위반 논란=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자문료가 아닌 근로소득세 원천징수 대상인 정규직으로 봉급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도 "업무를 겸직하려면 소속 기관장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국가공무원법 25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26조의 예외 규정도 업무 겸직을 위해서는 소속기관장의 사전 허가와 담당직무 수행에 영향이 없는 경우만 해당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2007년부터 '예스24'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받은 9580여만 원에 대해 "(예스24측에서) 자문을 받을 때마다 수당을 주는 것을 계산하기 힘들다고 여러 달치를 주기로 했던 것"이라며 "급여가 아닌 일 년치 수당을 12번에 나눠준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기업체 회장으로부터 용돈 1천만 원= 강운태 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의 3년간 수입이 지출보다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자산이 3억2000만 원 증가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지난 2006년~2008년까지 외국서 한 강연과 세미나에서 수입이 상당히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자 제조업체 Y사 회장이 (후보자에게) 용돈을 간혹 준 것으로 돼 있다"고 강 의원이 질의하자 "해외에 나갈 때 한두 번에 걸쳐 '너무 궁핍하게 살지 말라'고 소액을 준 적이 있다"며 "두 번에 걸쳐 1000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강연 및 세미나 등을 통해 건네받은 수입 일부를 종합소득세 신고에 누락된 것을 발견하고 이날 오전에 1000만 원 가량을 납부했다고 뒤늦게 밝히기도 했다.


◇MB와 '코드' 적절성 여부= 정 후보자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경쟁에 뒤쳐진 사람은 배려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며 "좋은 인상을 받고 (총리로서) 모셔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총리직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의 실용.중도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대통령과) 저하고 생각이 같다"며 "일생을 중도적인 입장을 취해왔고 실사구시 입장에서 실용을 주창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때는 조금 보수적인 분들이 저를 진보적이라고 하고, 진보적인 분들은 저를 보수적이라고 할 정도로 저는 바뀌지 않았는데 세상이 바뀌어 비난받은 적이 많다"고 부연했다.


◇"감세유예 바람직하지 않다"= 정 후보자는 현 정부의 감세정책과 관련 "적극적으로 찬성하지 않지만, 현재 상황에서 감세정책을 유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세한다고 했다가 유보한다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에 좋지 않다"면서 "감세정책에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는 못하지만 상황에 따라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출구전략에 대해선 "출구전략을 마련해 뒀다가 어느 때가 적당한지 현명한 판단으로 쓰는 것은 필요하지만 출구전략을 언제 써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며 "다른 경제학자들도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 양혁진,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