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수출 경기가 전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철강,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수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차 수출 경기도 상당히 호전될 전망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이 국내 1032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4분기 수출경기전망지수(EBSI)가 131.5를 기록, 수출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부진세보다 호조세를 전망하는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이다. EBSI는 올해 1분기에 최저점(33.4)을 기록한 이후 3분기에 100선을 회복했으며 이번 4분기 지수는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30대를 넘어섰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상반기에 항목별 지수 중 가장 저조했던 수출국 경기가 4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수출상담, 수출계약, 설비가동률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원화환율 하락으로 수출상품 제조원가, 수출단가, 수출 채산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EBSI는 모든 품목에서 보합 또는 호조가 예상됐다. 특히 철강제품, 컴퓨터, 휴대전화의 수출경기는 전분기에 비해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1분기 EBSI가 18.6까지 추락했던 자동차의 경우 4분기 EBSI가 149.2로 급상승해 전분기에 비해 수출경기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품목별 EBSI 중 최저치(66.7)를 기록했던 선박은 4분기 94.4로 상승하여 보합세가 전망된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이 4분기에 겪게 될 3대 애로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22.4%),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0.4%),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17.5%)을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4분기 EBSI가 130대를 넘어서면서 수출경기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국 경기가 차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어 우리 수출 회복에 대한 청신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하락으로 수출단가, 제조원가, 수출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이에 수출 업계를 위해 원화환율 변동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안정적인 환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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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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