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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소비재 기업 변신 '무한도전'

워커힐 호텔 합병으로 새로운 물류서비스 사업시도
사업구조 정비ㆍ자산 건전성 확대ㆍ지주사 전환 박차


국내 최대 종합상사인 SK네트웍스가 소비재 기업으로의 변신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목동에 골프 전문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워커힐 호텔과 합병을 통해 새로운 물류 서비스업을 포함한 사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향후 워커힐 호텔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SK네트웍스는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워커힐호텔과의 합병을 결의했다.


21일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경영환경이 안 좋아진 워커힐 호텔과 합병한 이후 호텔업으로는 하기 힘든 새로운 물류 서비스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주주총회 전에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예정이며, 워커힐 호텔은 입지가 좋은 데다 사업의 잠재성도 있어 주주들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SK그룹 관계자도 "양사 간 합병 후 물류 서비스 사업뿐만 아니라 SK네트웍스와 워커힐 호텔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워커힐 호텔의 지분 50.3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따라서 양사가 합병하면 워커힐 호텔의 적자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부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소비재 사업 강화를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소비재 사업은 올초 취임한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이 자원개발과 함께 강조해 온 양대 성장축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경기 불황으로 소비재 사업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탓에 종합상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또 "SK네트웍스가 워커힐 호텔을 합병하면서 소비재 사업 강화, 새로운 사업 시도 등과 함께 자산 건전성 강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5년 400%가 넘던 부채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춰 올해 상반기까지 절반 수준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240%를 육박한다. 따라서 유·무형 자산만 8000억원에 달하는 워커힐 호텔을 합병할 경우 SK네트웍스는 부채 비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워커힐 호텔 합병으로 SK홀딩스 지주회사 체제 전환 기틀 마련 등의 부수적인 효과를 얻게 됐다. 전용선 임대 사업 양도를 통해 이달 말 들어올 9000억원으로 워커힐 호텔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 정리를 할 예정이다.


대우증권 박준우 연구원은 "일반 지주회사법상 SK홀딩스의 손자회사가 될 워커힐 호텔 지분은 하나의 자회사만이 보유할 수 있다"면서 "SK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워커힐 호텔 지분 정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워커힐 호텔의 최대 주주이자 그룹 내 현금 보유량이 가장 많은 SK네트웍스가 워커힐 호텔 지분 전량을 맡게 됐다는 설명이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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