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김수희 기자]
3분기 들어 환매 규모가 급증하며 자산운용사들의 설정액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 설정액 60조원대가 무너진 대 이어 한국투신운용 설정액 20조원대 마저 붕괴됐다.
2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02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5월28일 하루 새 3985억원이 빠져나간 후 일일 환매 규모로는 최대치다.
이날 신규로 설정된 자금은 656억원으로 이를 차감하면 3366억원이 순유출됐다. 5월 28일(3433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순유출 규모가 컸다.
펀드별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A)'에서 262억원이 빠져나갔다.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K'는 총 설정액이 전일대비 123억원 감소한 1조2억원을 기록, 1조원 붕괴를 앞두게 됐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의 설정액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한국투신운용의 전체 펀드 설정액은 전일대비 1604억원 감소한 19조8411억원을 기록, 20조원대가 무너졌다. 2008년 10월 2일 20조1782억원으로 20조원 대 위로 올라선 이후 1년여 만이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달 31일 7개월 만에 설정액 60조원대가 붕괴된 이후 좀처럼 60조원대 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수가 1700선을 상회하면서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많아 오히려 수익률이 좋은 펀드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환매로 인해 운용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생기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상승장이 계속되면서 오히려 한동안 국내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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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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