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 펀드에 하루 4000억원이 넘는 환매가 이뤄졌다. 올 들어 일일 유출 금액 중 최대 규모로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가며 환매 강도가 점차 거세지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02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5월28일 하룻새 3985억원이 빠져나간 후 일일 환매 규모로는 최대치다.
이날 신규로 설정된 자금은 656억원으로 이를 차감하면 3366억원이 순유출됐다. 5월 28일(3433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순유출 규모가 컸다.
펀드별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A)'에서 262억원이 빠져나가 유출 상위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K'는 총 설정액이 전일대비 123억원 감소한 1조2억원을 기록, 1조원 붕괴를 앞두게 됐다.
해외주식형 펀드 역시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150억원 순유출을 기록,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352억원이 순유출됐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수가 1700선을 상회하면서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많아 오히려 수익률이 좋은 펀드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환매로 인해 운용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생기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상승장이 계속되면서 오히려 한동안 국내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