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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경기 '찬바람'

지역백화점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량 저조
고액 상품권 '시큰둥'…저가 권종은 크게 늘어

소비 심리 회복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주요 백화점의 추석 경기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백화점들이 사활을 걸고 마케팅에 나섰던 선물세트는 기업들의 예약 수요가 줄어들면서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고가 상품권 매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만원권 미만의 저가 상품권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9월 16일까지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예약판매기간(2008년 8월 11일~8월 28일)보다 약 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올해 사전 예약기간이 지난해보다 7일 가량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매출은 비슷한 수준으로 추측된다.


광주신세계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8월21일부터 15일까지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접수했지만 총 매출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광주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 추석에는 기업들이 선물세트를 대량 구매할 것으로 예측, 수산ㆍ농산물을 예년보다 10~30% 가량 늘려 준비했다"면서 "수산물의 경우 예약 판매율이 높은 편이지만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이익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권 판매도 신통찮다.


지난달 24일부터 3000만원과 1000만원짜리 '트리니티 패키지' 판매에 들어간 광주신세계백화점은 이날 현재까지 3000만원짜리는 단 한 세트도 판매하지 못했다. 1000만원짜리 패키지도 25세트를 판매한 것이 전부다.


그나마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경우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300만원, 100만원, 3000만원 등 3종의 트리플 상품권 패키지를 내놓은 롯데는 가장 비싼 3000만원짜리 패키지에 26.25g의 '순금카드'를 보너스로 끼워 넣어 8세트를 판매했다. 또 1000만원짜리에는 30만원 상품권을 보너스로 증정해 58세트를 판매했으며, 300만원짜리는 66세트를 팔았다.


이처럼 선물세트와 고가 상품권 패키지 판매가 저조한 것은 기업들의 대량 구매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제조업체들의 경영상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다보니 선물 구매예산을 줄이거나 아예 선물을 생략하는 기업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저가 상품권 판매는 날개를 달았다.


롯데는 5000원권(2009년 9월 1일~19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2008년 8월 13일~8월 31일)보다 약 322% 늘었으며 1만원권 0.2%, 3만원권 32%, 5만원권 90%, 10만원권 10% 등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50만원권과 30만원권은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10%와 -47%를 기록했다.


광주신세계도 상품권 총 매출의 51%를 1만원권이 차지하고 있으며 10만원권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관계자는 "최근 금값이 뛰어오르면서 순금카드를 증정하는 고가 패키지가 인기를 끌었다"면서 "알뜰족들이 5000원권 저가 상품권을 선물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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