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개 특허 승소에도 반짝 상승 그쳐
증시에 황우석 박사의 기세가 꺾인 것일까. 황우석 박사가 복제 개 관련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에도 반짝 상승에 그쳤다. 한때 황 박사 얘기만 나오면 동반 급등하던 것에 비해 황풍(黃風)의 위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하 수암연구원)은 지난 18일 알앤엘바이오에서 제기한 복제 개 '스너피' 특허권 침해금지 소송(서울지방법원 제12민사부)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수암연구원은 "수암연구원의 개 복제 방법이 스너피 복제에 사용된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9월 알앤엘바이오 측이 복제개 '스너피'의 특허권자인 서울대 산학협력팀으로부터 획득한 전용실시권을 수암연구원에서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수암연구원은 이번 판결을 위해 재판부가 직접 연구소를 현장 검증하고, 실험과정을 재연했다며 황 박사팀이 새롭게 개발한 개복제 방법이 스너피 특허의 권리범위에 속하지 않는 새로운 발명임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18일 이른바 황우석 테마주들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황 박사의 장모가 대주주인 제이콤은 장중 한때 9.37% 오른 3910원까지 상승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에스티큐브도 장중 5.43% 오른 5820원으로 뒤를 이었다. 에스티큐브는 황 박사의 오랜 후원자인 박병수 수암재단 이사장이 대주주로 등극하면서 황우석 테마의 첫줄을 장식한 기업이다. 조성욱 회장이 최근 황 박사의 후원자로 나선 디브이에스도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1050원(+5.00%)까지 상승하며 다른 테마주들과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오름폭이 대폭 줄었다. 제이콤(3685원, +3.08%) 에스티큐브(5710원, +3.44%)가 3%대 상승 마감하는데 그쳤으며 디브이에스는 1% 오른 1010원으로 마감됐다. 각각 줄기세포와 복제돼지란 공통분모로 황우석 테마와 함께 움직이던 산성피앤씨(8020원,-0.74%)와 조아제약(4250원,-0.74%)은 오히려 하락마감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황우석 테마가 원체 오래 된 테마다 보니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생겨 위력이 반감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전문가는 "2004년부터 시작된 황 박사 테마는 벌써 햇수로 6년째를 맞고 있을 정도"라며 "몇차례 파동을 거친데다 테마주들도 몇차례 부침을 거듭함에 따라 재료에 따른 민감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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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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