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3ㆍ사진)이 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14번홀의 덫'에 걸려 우승진군에 '적신호'가 켜졌는데.
배상문은 17일 경기도 여주군 솔모로골프장(파71ㆍ6757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에서 10번홀에서 출발해 11번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올 시즌 5억600만원을 벌어들인 배상문에게는 상금랭킹 2위 이승호와 무려 2억7000만원의 격차를 보여 이 대회 우승상금 1억원이면 사실상 '상금왕 2연패'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배상문은 그러나 악명높은 14번홀(파4)에서 '승부수'를 띄웠다가 낭패를 봤다. 이 홀은 473야드짜리 우도그렉홀로 거리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티 샷이 조금만 우측으로 밀려도 소나무 숲에 막혀 그린공략이 불가능하다.
배상문은 여기서 195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직접 공략에 나섰다가 볼이 나무에 맞고 러프로 떨어지면서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했다.
배상문은 뒤늦게 레이업을 시도했지만 세번째 샷도 당겨져 러프를 벗어나지 못했고, 네 번째샷마저도 그린을 놓쳐 결국 5온2퍼트로 홀아웃하면서 아웃오브바운스(OB)도 없이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이날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앤드류 츄딘(호주)와 허민우(29) 등 단 2명의 선수뿐이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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