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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박시연-유오성, 영화마케팅의 속사정"

"영화 마케팅은 배우 이미지 메이킹까지 전 과정을 다뤄"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영화마케팅은 단순히 영화 홍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이미지 메이킹까지 다 해야하는 일이랍니다. 잘 나가는 배우가 불성실한 태도로 몰락하는 것도 봐왔고, 비호감 배우의 이미지를 호감으로 바꾸려고 계획적인 발버둥을 치기도 했죠."


영화 마케팅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담은 책 '마케팅없는 영화없다'(시아 펴냄)를 펴낸 김혜원 청운대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살아있는 영화 홍보 마케팅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20년 동안 충무로에서 영화 마케팅 현장을 누빈 김 교수는 '번지점프를 하다' '1번가의 기적' '마파도' '중천' '챔피언' '사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글레디에이터' '슈렉' 등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200편을 홍보한 경력의 소유자다. 아무런 신인감독에 스타도 없었던 영화 '마파도'를 흥행영화로 만들어 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마파도'가 시나리오는 재밌는데 신인감독에 스타도 없는 캐스팅이라 막막했어요.특별한 마케팅 소재가 없었죠. 콘셉트를 잡으려고 장시간 회의끝에 다섯 할머니와 두 형사의 대결이라는 코믹하고 엽기적인 설정을 하게됐죠."

"처음에는 엽기적인 포스터 때문에 김을동씨가 저희랑 말도 안섞으려 하셨어요. 이게 우리영화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하셨죠.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포스터를 보고 사인을 받으러 오더래요. 트레이닝 복과 엽기적인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되면서 언론의 조명도 받게 되고 포스터가 나오면서 홍보가 날개를 단 듯했죠."


'마파도'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으로 마케팅 상까지 받았지만, 그는 영화판에서 마케팅 실패의 쓴 맛도 여러 번 봤다. 그는 영화 '챔피언'과 '중천'에서의 실패담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챔피언'의 경우처럼 배우가 무대인사도 안하고 인터뷰 약속을 어기거나하면 영화 홍보에 치명적이죠. '중천'은 영화 4편 분량의 큰 행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잘 안 된 경우죠. 언론매체와의 오해도 있었고, 배우의 연기력 논란이 일어나면서 실패한 케이스가 됐죠."


그는 영화 홍보를 할 때마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배우가 방송이나 인터뷰를 얼마나 해줄까'하는 걱정이라고 한다.


"배우들이 한 번 출연을 해주면 그 효과가 다른 홍보 방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거든요. 예능 프로그램을 안하겠다고 하면 설득에 들어가는거죠. 배우가 애(영화)를 낳았으면 젖도 먹이고 엄마의 심정으로 키워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는 홍보를 위해 가장 애써준 배우로 임창정과 최성국, 신이를 꼽았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여러 명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잖아요. 그래서 각 배우들의 출연분량이 적어서 홍보에 열정적인 배우들이 적었죠. 그런데 임창정씨가 나서서 각 방송사 일정을 잡아달라고 하시고 홍보에 적극 동참해주셔서 고마웠죠."


그는 가장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마케팅 사례로 영화 '사랑'을 꼽았다. 시나리오 과정에서부터 마케팅까지 전 과정이 리서치를 바탕으로 이뤄졌기 때문.


"직장인과 대학생 남녀를 대상으로 리서치를 했어요.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 진부한 스토리, 배우의 이미지, 제목 등이었죠. 영화를 멜로로 콘셉트를 잡고 홍보를 하면 필망(必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박시연이라는 여배우를 숨기고 주진모, 김민준 두 남자배우를 앞세우고 '한 남자의 삶'이라는 콘셉트를 내밀었죠."


그 배경에는 지금은 배우로서 인정을 받았지만 당시 '비호감' 이미지가 있었던 박시연이라는 배우에 대한 전략도 있었다. "박시연이라는 배우를 철처하게 숨겼어요. 포스터에서 등장하지 않았고 무대인사에도 내보내지 않았죠. 그 과정에서 소속사와 갈등도 있었지만 '타이밍을 기다리라'고 다독였고, 결과적으로 성공했죠. 영화가 오픈되자 박시연의 연기력이 의외로 좋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그 후로 영화배우 박시연의 이미지가 만들어졌고 영화도 성공했죠."


수많은 언론매체들이 등장하고 인터넷을 통한 입소문이 빠르게 전달되는 지금 가장 좋은 영화 마케팅은 역시 영화 자체의 완성도라고 그는 말했다. "인터넷, 케이블TV, IPTV 등 매체들이 늘어나면서 입소문이 예전에 비해 빨리 확산되고 있어요. 영화의 본질이 중요해진 것이죠. 디지털 시대에 최고의 마케팅은 역시 영화를 잘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강의하는 틈틈이 뮤지컬 '루카스'를 원작으로 영화를 기획 중이다. 20년간 영화 마케팅에 몸 담아온 그가 만들어낸 영화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본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임혜선 기자 lhsro@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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