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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 넘보는 코스피..불안한 점은

은행·IT 등 주도주 불확실성 커..외인 매수세 지속 여부도 관건

코스피 지수가 1680선마저 돌파하면서 1700선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한 데 이어 외국인이 현ㆍ선물 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수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증시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전날 미국의 소매판매 개선은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의 효과가 컸던 것이고, 뉴욕증시의 상승탄력도 크게 약화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의 상승세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 내 주도주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16일 시장을 이끄는 업종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다. 그동안 IT와 자동차주가 눈부신 랠리를 이끌어온 가운데 이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된 틈을 타 금융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은행주의 상승행진이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의견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고평가된 만큼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은행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낮다"고 강조했다.

이미 은행주의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상태에서는 펀더멘털이 약간만 움직이더라도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는 것.
또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며 은행주를 이끌었지만 절대이익 수준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은행주의 현재 PBR은 약 1.2배로 추정되는데 이 경우 ROE는 13%까지 올라가야 하지만 현재 7%에 그치고 있다"며 "은행주의 상승에는 유동성의 힘도 중요하지만, 유동성이 지속될 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고 말했다.


기존의 주도주인 IT주 및 자동차주 역시 불안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IT와 자동차는 대표 수출주인 만큼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의 환율 흐름은 크게 엔고 현상과 약달러 현상으로 나눌 수 있다.


엔ㆍ달러 환율은 90엔대를 위협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는데 엔화 강세는 국내 수출주에는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엔화강세 현상은 3월과 9월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3월과 9월은 계절적인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게 되면 수출주에는 당연히 악재가 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달러약세 현상도 등장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1210원대를 무너뜨리면서 1200원대 붕괴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환율이 낮아지는 것 자체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출주에는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악재가 된다.
엔화약세와 달러약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출주에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게 되고, 그간의 모멘텀도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
최근의 국내증시의 랠리를 이끄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이후 현물시장에서 하루 평균 3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강한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고,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도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도하고 있는데 이 역시 외국인이 주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도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차익거래 마저 매수 우위로 전환시켜 프로그램 매수세의 탄력을 높여주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중지됐을 때 이를 뒷받침해줄 세력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초 외국인이 잠시 관망흐름을 보일 당시 국내증시도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현재 외국인의 매수 원천이 풍부한 유동성에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달러-리보금리(3개월물)가 엔-리보금리를 하회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달러 차입환경이 개선, 미국 자금의 해외투자 모멘텀이 좋아진 것이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이끌고 있지만 유동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미국에서 출구전략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하지는 않고 있다"며 "이것은 미국이 출구전략 차원에서 단기채를 매도하거나 장기채 매입을 중단하는 조치 등을 취하기 전까지가 풍부한 유동성을 즐기는 시한임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9.57포인트(1.79%) 오른 1682.097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40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3100억원, 기관은 830억원의 매수세를 지속중이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1600계약 이상을 사들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 매수세는 1850억원 가량 유입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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