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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킹 '입'에 美-英 국채 상반된 행보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 수장의 '입'에 금융시장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고 선언, 투심을 자극했다. 이날 금융위기 1주년을 맞아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를 찾은 버냉키 의장은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는 현재 성장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장밋빛 일색은 아니었다. 버냉키 의장은 성장세가 26년래 가장 높은 9.7%의 실업률 끌어내릴 정도로 강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선 벗어났지만 당분간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뜻.


그는 “내년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나타낸다하더라도 실업률은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고 실업률이 떨어지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버냉키 의장은 또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위축, 소비자 및 기업의 신용악화 등이 경기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가 최근 내놓은 경기진단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이날 발표된 8월 소매판매 실적과 맞물려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9% 상승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1%, 0.52%씩 올랐다. 반면 국채 가격은 증시 강세로 하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3bp오른 연 3.45%를 나타냈다.


한편 영국에서는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의 발언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킹 총재는 영국 경제가 3분기 중 성장세를 시작하겠지만 그 속도는 느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기침체가 대단히 심각했기 때문에 성장을 회복한다 하더라도 그 파장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졌고,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0.5% 기준금리가 향후 2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시중 은행의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준비금에 대해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도 국채 수익률 및 파운드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킹 총재는 지난 3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그 효력이 6개월 이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자금이 중앙은행으로 되돌아오는 '유동성 역류' 현상으로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자 준비금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의 이안 스탠날드 통화 전략가는 “킹 총재가 현 시점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준비금에 대한 금리 인하를 다음 회의 때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의미”라며 “시장도 실행가능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크게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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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운드/달러는 1.1% 내린 1.6403달러에 거래됐고 파운드/유로는 0.9% 하락, 지난 5월18일 이래 가장 약세를 나타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래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총 8.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2년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13bp 내린 0.75%로 1992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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