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장외거래 2배 차익..부실기업 양도 유동성 확보
상승장에서 기업의 지분을 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사들여 장부상 평가이익을 거두거나 부실기업을 현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털어내 재무 건전성을 꾀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탑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9일 파워로직스 지분 197만6673주(15%)를 146억원에 추가 인수해 총 지분율 20%를 확보했다. 장외거래를 통해 김문환 파워로직스 대표와 (주)솔텍으로부터 각각 121만8200주와 47만8000주를 86억과 35억원에 인수했고 장내거래를 통해 28만주를 25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평균 7380원에 사들였던 주가는 2차전지주에 대한 관심 폭발로 11일 현재 1만4000원까지 뛰어오른 상태. 10일에는 1만5400원으로 신고가 경신도 했다. 탑엔지니어링은 파워로직스 지분을 인수한지 한달만에 주가가 두 배로 뛰는 기쁨을 맛보며 장부상 평가이익 140억원을 거머쥐게 됐다.
코어비트도 최근 인수한 에프씨비투웰브(옛 로이)의 주식 34만주로 약 170억원이 넘는 장부상 평가이익을 남겼다.
코어비트는 장외거래를 통해 당시 로이의 주주들로부터 34만주를 주당 2만5000원에 넘겨받는 거래를 지난달 19일 마무리했다. 자산양수도 계약일이었던 7월 8일 전후로 연일 상한가 행진을 한 덕에 에프씨비투웰브의 현재 주가는 7만6400원. 약 85억원이 투자된 이번 거래에서 코어비트가 사들인 주식의 가치는 259억원이 넘게 됐다. 에프씨비투웰브의 최대주주인 김현수 대표는 회사 변경상장 후 미래비전을 줄기세포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상승장에서 적합한 투자자가 나타날 때 가지고 있던 부실기업 지분을 양도, 투자금을 회수함으로써 재무유동성 확보 효과를 노리는 코스닥 상장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케이앤컴퍼니는 지난 8일 재무유동성 확보를 위해 드림메이커벨로프먼트코리아 대표에게 적자기업 글로포스트의 주식 81만3981주와 경영권을 117억5000만원에 양도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포스트는 철강제품 가공, 에너지 관련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27억원의 영업손실 및 1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이다. 현재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585원. 하지만 1주당 평균 양도가격은 1만4435원으로 글로포스트 1주당 자산가치인 905원의 1495%에 해당하는 경영권프리미엄금액(주당 1만3530원)을 가산해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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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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