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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파산 1년.. 美전문가들, 경기회복 '실감'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계기로 금융 위기가 본격화한 지 1년. 금융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경제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금융 위기가 최악의 정점에 달했던 시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1일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호전돼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지난 8월 26년래 최고치인 9.7%에서 더 높아져 10.2%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앞으로 12개월 안에 일자리가 늘 것으로 보고 현재 26년래 최고치인 실업률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WSJ에 따르면 지난 한주 동안 실시한 경제전망 조사 결과, 조사에 응한 51명 중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여기에 지난 11일 발표된 로이터/미시간대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0.2로 8월의 65.7과 전문가들의 예상치 67.5를 모두 큰 폭으로 웃돌았다. RDQ 이코노믹스의 콘라드 디쿼드로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의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면서 "이것이 확연히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WSJ 조사에서 3분기(7~9월)에 미국은 연율 3%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4분기에는 2.5% 성장으로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높아지고 있는 실업률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에서 일자리 20만개가 순수하게 늘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2010년 12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실업률이 9.3%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미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 제로에 가까운 금리 수준을 2010년 8월까지는 동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튼 코프의 짐 메일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의 회복이 실질적인 것인지 분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낙관론자들은 이 같은 경기 회복 조짐이 수요를 늘려 회복을 부추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시 말해 회복이 회복을 부른다는 얘기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경기 침체에 대해 과잉반응하고 있다"면서 "수요 증가는 고용 회복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3.6% 성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현재 워싱턴에 있는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무사는 다음주 발표할 경제 전망에서 내년 미국 및 세계 경제가 연율 4% 가량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전문가들의 낙관론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표도 힘을 실리고 있다. 11일 OECD는 29개 회원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6월 96.3에서 7월에 97.8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OECD는 "이는 경기 회복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경기 회복 신호가 프랑스, 이탈리아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특히 주요 7개국 전체에서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는 얼마든지 있다"며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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