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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회복 '가속도' 출구전략 나설까

중국의 경제 회복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중국의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이는 12개월래 가장 빠른 증가세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1.8%를 웃도는 수치다. 소매 판매가 15.4% 증가하는 등 소비가 회복을 보이면서 산업생산까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신규 대출은, 4104억 위안으로 전월의 3559억 위안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작년 8월의 2715억 위안과 비교하면 거의 1.5배에 달한다.


수출은 전년보다 23.4% 줄어 3개월래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지만 수입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무역 흑자는 7월에 비해 오히려 51억 달러 늘어난 157억 달러로 집계됐다. 채권투자 증가율은 33%로 전월과 비슷했으며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하락해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경제 지표는 그간 중국의 경기 개선이 지속될 지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웬셩 펑 이코노미스트는 "민간투자와 소비자 지출이 늘고 있다는 점은 지금의 경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소비에 비해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중국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나 내년 초에 테스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소비 수요 증가 여부에 따라 중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될 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경기 회복의 가속화는 중국 정부가 시행 중인 재정·통화 부양책의 탈출 시기에 대한 논란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신규 대출 및 통화 공급 확대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유동성 과잉과 자산 버블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고위 관료들 역시 이 같은 위험성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인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의 장 샤오창 부위원장은 "일부 산업분야에서 유동성 과잉이 우려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경제가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을 확인할 때까지 당분간 지금의 확장정책을 고수할 방침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금의 경제 회복은 불안정하고 불균형하다"며 "견고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 환경의 체질 변화가 완료되기 전에는 현재의 정책 기조를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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