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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탄 타타그룹 회장에 눈이 쏠리는 이유는?

경영위기 속 초저가 車 출시·인도 국민 위한 약속 지켜
기업 활동이 곧 사회적 공헌
한국에서 새로운 기회 모색할 듯


경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은 구매력이 확실한 상위 10% 상류층을 위한 고가 제품에 집중해야 할까, 아니면 90% 중하층을 위한 저가 제품을 팔아야 할까?

많은 국내 대기업들은 전자를 택해 경제위기 속에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렇다면 후자에서 기업은 성공할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오는 14일 한국을 방문하는 라탄 나발 타타 인도 타타그룹 회장에게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타타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었다. 타타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53건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추진한 인수ㆍ합병(M&A), 세계 최저가 승용차 개발을 위한 투자가 한꺼번에 진행해 왔는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하자 자금난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타타 회장은 위기경영을 선포하고 임원진들에게 최우선적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올초 현지 언론에서는 '타타그룹 지급불능'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을 정도다.

힘든 상황의 연속. 하지만 타타그룹은 어려운 고비를 넘어섰다. 타타그룹을 살린 것은 바로 고객이었다. 지난 4월 1일 사전판매를 개시한 260만원(2000달러대) 짜리 초저가 승용차 '나노'는 예약 물량만 100만대를 넘어서는 등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더 많은 인도 국민이 편안한 삶을 누리고,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사업을 한다는 타타그룹의 변하지 않는 기업철학에 국민들이 힘을 실어준 것이다.


나노에 이어 타타그룹 산하 부동산 개발업체인 타타하우징디벨롭먼트는 뭄바이에서 북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산업도시 보이사르에 약 990만~1770만원짜리 초저가 아파트를 건설키로 했다. 많은 기업이 알고 있지만 실천을 주저했던 철저한 '박리다매'를 통한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타타 회장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실행에 옮기고 있으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타타 회장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타타그룹이 투자한 타타대우상용차 신차 발표회에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온다. 하루가 채 안되는 일정이라 특별한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고 한다. 국내 기업인과의 별도 미팅도 계획이 없다는 게 타타대우상용차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타 회장의 발언에 국내 기업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적어도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의 가능성을 내비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타타 회장의 방문은 자동차 사업 목적으로 이뤄져 국내 철강업계와는 교류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한국도 계층간 경제적 양극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타타그룹의 주요 대상 고객층인 중하층을 위한 사업에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겠느냐는 예상 정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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