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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그들이 잠 못드는 사연은?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연극 공연을 앞 둔 배우들이 긴장된 마음에 잠 못 이룬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배우 손숙과 봉태규가 연극 출연을 앞두고 잠 못이루는 사연을 공개했다.


연극은 영화, 드라마 등 출연과는 달리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직접 선보이는 만큼, 실수에 대한 압박이 크다. 초연 배우는 무대에서 대사를 까먹거나 실수를 할까봐, 중견배우는 더 깊이있는 연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에 잠을 설친다.

이제 막 데뷔한 배우나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배우나 서로 기대치는 달라도 긴장감은 모두 마찬가지.


배우 손숙은 자신을 연극계로 이끌었던 작품인 유진 오닐의 역작 '밤으로의 긴 여로'에 출연을 앞두고 "잠 못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손숙은 7일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근래에 연극을 하면서 잠을 잘 못자는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라면서 "잠이 안오고 대사가 머릿속에 떠돌아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연극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이 연극"이라며 "우연히 이 연극을 보고 전기가 온 것처럼 공연이 끝나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50년이 지났는데도 대사가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을 보는 분들도 옛날의 저처럼 큰 감동을 안고 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밤으로의 긴 여로'는 미국의 대표적 극작가 유진 오닐의 자전적 희곡으로 작가 스스로 '옛날의 슬픔을 눈물과 피'로 썼다고 표현할 만큼 아픈 가족사가 투영돼 있다.


손숙은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며 꿈 많던 여학생 시절을 그리워하는 어머니 '메어리' 역을 맡게 된다.


그는 "표현이 상당히 힘들었지만 이 연극을 통해 감동을 받을 관객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언급했다.


배우 봉태규도 연극무대 데뷔를 앞두고 긴장된 마음에 대사를 잊어버려 당황하는 꿈을 자주 꾼다고 밝혔다.


봉태규는 8일 서울 중구 명동 명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웃음의대학' 앙코르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연극 무대에 처음 올라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대사를 틀리거나 까먹는 것"이라며 "심지어 대사를 까먹는 꿈도 꿨다"고 말했다.


이전까지의 영화나 드라마 작업은 대사를 틀려도 다시 찍으면 되지만 이제는 그럴수가 없어서 걱정이라는 것.


봉태규는 또 "관객분들이 많이 오시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다"면서 "길거리에 포스터가 붙어있는데 낙서하는 것만 봐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초연 무대와는 조금 다른 캐릭터가 나올 것"이라며 "검열관과의 스파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열관에게 대들기도 하고 원작의 나이에 맞게 보시는 분들이 귀엽게 볼 수도 있을 연기"를 보여주겠다면서,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망치지나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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