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달러화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영국은행연합회(BBA)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3개월물 달러화 리보는 16일째 내림세를 보이며 0.299%를 기록했다. 리보가 0.3%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스위스프랑 리보(0.307%)와 엔 리보(0.370%)보다도 낮은 것으로 금융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해 10월의 4.81%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달러화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4478달러에 거래돼 작년 12월 18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는 기본적으로 달러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 정부가 금융 위기 탈출을 위해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유동성 공급에 열을 올리는 것 역시 달러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안전자산으로 보유하던 달러를 팔고 투자 위험은 크지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시장이나 원자재시장으로 갈아타고 있다.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 속에 최근 금과 은, 원유 등 원자재 값은 연일 급등세다.
한편 달러화 리보가 내림세를 지속하자 저금리 국가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더가 달러를 주목하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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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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