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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루원시티 사업으로 '속앓이'

사업 지연으로 1000억원 앉아서 날리고 감사원 주의까지


대한주택공사가 인천 서구 가정오거리 재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엄청난 금융 비용을 손해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공은 최근에서아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번엔 낮은 보상·이주율에 발목을 잡혀 있어 잘 풀릴 지는 미지수다.

9일 인천시와 주공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서구 가정동 571 가정오거리 일대 구도심 97만1892㎡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루원시티)이 1년 째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당초 2조8926억원을 투입해 1만1291세대의 입체 복합 도시를 오는 2013년까지 건설하려고 했지만 2014년 10월까지로 1년 여 미뤄졌다.

주공과 인천시는 해당 부지 내 경인고속도로를 일반 도로화 해 주변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국토해양부가 "물류 통행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최근에서야 국토부가 조건부로 이를 승인해 일단 숨통이 틔인 상태다.


이에 따라 주공은 최근 빈 건물 철거 작업을 위해 용역 업체 선정을 마치고 지난 7일 빈집 철거 공사를 착공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엔 1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보상ㆍ이주율이 주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일 현재 보상율은 86.5%로 8777명 중 7120명이 보상금을 받아갔고 나머지1600여명은 주공과 다투고 있다.


또 해당 부지 내 1만200여 세대 중 65%(6833세대)만 이주해 5000여 세대가 미이주 상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올해 말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수용 재결 심의가 끝난 후 법원 공탁, 강제 수용ㆍ철거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해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공사를 착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주공이 입는 손해는 막심하다.


우선 보상ㆍ이주비의 이자(평균 6.49%)로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매월 80억~100억원 가량이 지출돼 주공은 지난 1년간 최소 1000억원대의 금융 비용을 앉아서 손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상태라면 사업성 악화로 내년에 추진할 PF(Project Financing)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부분 철거 과정에서 미이주민들과의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 등도 우려되고 있다.


최근엔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와 관련한 행정기관 협의가 끝내기도 전에 인천시의 권유로 보상금부터 지급해 손해를 봤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주공 인천본부 관계자는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조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부분 철거 공사는 최대한 미이주민이나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PF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 7월을 법원 공탁 등 보상과 이주 절차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마치고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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