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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펀드 '빈익빈 부익부' 여전

올 429개중 설정액 1000억이상 9개...120개는 1억도 못채워


올들어 증시가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신규 펀드 출시가 줄을 잇고 있지만 수백개의 펀드들이 설정액 1억원도 못채우는 등 극단적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해외펀드들의 인기가 급감하면서 상당수 해외펀드들이 개점 휴업 상태다.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제로인과 에프앤가이드 등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일까지 신규 설정된 펀드는 총 429개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국내주식형이 112개로 가장 많았고 해외형 출시는 해외 증시의 부진으로 국내형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중에서 1000억원 이상의 설정액을 기록한 펀드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하고 단 9개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솔로몬중기펀드(채권),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펀드가 각각 6152억원과 6590억원으로 설정액이 가장 컸으며 우리자산운용의 우리KOSEF국고채상장지수펀드(채권·3232억원), KB운용의 KStar국고채증권펀드(채권·3018억원) 순이다.

삼성운용의 삼성KODEX국고채상장지수펀드(채권)는 1399억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TIGER국채3상장지수펀드(채권)가 1233억원 등 1000억원을 넘긴 펀드 절대 다수가 채권형이었다. 주식형 중에서는 삼성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 클래스A가 1589억원, 클래스 C1이 1008억원으로 유일하게 상위에 랭크됐다.


반면 설정액 1억원도 채우지 못한 펀드는 120개에 달했다. 새 펀드 중 30%가 사실상 '깡통'인 셈이다. 그나마 삼성 한국 미래에셋 KB 등은 체면치레를 했지만 슈로더 푸르덴셜 프랭클린템플턴 ING PCA 등 외국계 운용사의 신규 펀드는 투자자의 외면과 함께 극도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외 주식형 펀드는 삼성운용의 인덱스펀드를 제외하고는 단 하나도 설정액 1000억원을 넘기지 못해 주식형 펀드들의 비인기를 실감케 했다.


최근 이슈에 맞춰 신규 설정된 펀드들도 예상보다는 성적이 나빴다. 사회책임투자(SRI) 기업에 투자하는 마이다스그린의 SRI펀드는 모든 클래스를 합쳐도 단 15억원을 모으는데 그쳤고 녹색성장 기업에 초점을 맞춘 미래에셋녹색성장펀드도 100억원 정도의 설정액에 머물렀다. 삼성의 글로벌녹색성장 펀드도 50억원 정도에, 트러스톤운용의 녹색성장 펀드 역시 5억원도 채우지 못했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의 에너지 관련 펀드들도 각각 수억에서 10억여원 정도에,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에너지인덱스펀드도 10억여원에 그쳤고 한국투신운용의 금펀드, 농산물펀드 등은 겨우 수십억원 수준에 그쳤다. 지난 달 설정된 블랙록자산운용의 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설정액이 1억원 미만에 불과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펀드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심리를 자극하는데는 실패한 것 같다"며 "투자자들이 그동안 뚜렷한 실적을 보여준 주요 펀드나 대형사의 펀드, 특히 채권형에만 몰리는 극단적인 양극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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