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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부타디엔' 덕 톡톡

가격 2배 이상 폭등..새 수익원으로 급부상

가격 2배 이상 폭등..새 수익원으로 급부상
유화업계 호황 분위기 이어갈 '바통' 역할 기대


최근 합성고무 원료로 쓰이는 부타디엔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면서 석유화학 업계에 새로운 수익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올 4ㆍ4분기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세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부타디엔이 최근의 호황 분위기를 이어갈 '바통'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부타디엔 가격은 전주 대비 70% 오른 159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첫째 주 t당 66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140% 급등했다. 월 평균 가격은 5월 655달러에서 8월 1449달러까지 2배 이상 폭등했다. 같은 기간 나프타 대비 변동 마진은 1000% 가까이 확대됐다.

3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부타디엔의 가격 강세는 중국발 수요 강세와 동북아시아 지역 내 수급 불균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의 합성고무ㆍABS 수요가 쏟아지고 있지만 신규 설비 가동 지연과 중지 등으로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12만t과 10만t의 생산력을 지닌 푸젠과 랴오닝의 신규 설비 가동은 계속 지연돼 오다 지난주 푸젠NCC가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42만t을 생산하는 미국의 쉘은 가동을 재개했지만 동북아 수급과는 무관하다.


부타디엔의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당분간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합성고무와 ABS 등에 이어 완제품 타이어 가격의 동반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석유화학 담당 연구원은 "지난 6월 부타디엔 가격이 심상찮은 오름세를 보일 땐 중국 설비의 가동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했지만 지난주 푸젠NCC가 가동을 시작했음에도 가격 폭등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신설비 물량이 나오면 가격이 조정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결국 상대적으로 수요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연간 15만t의 생산 전량을 외부로 판매하는 호남석유화학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발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부타디엔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t당 1000달러의 부타디엔 나프타 변동 마진을 가정할 경우 호남석화의 연간 EPS 증대 효과는 5573원"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석화는 지분율 5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여천NCC의 수익성 향상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대가 기대된다. 중국에서 합성고무ㆍABS 등의 수익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LG화학도 가격 상승을 이끌면서 수익 증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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