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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세종시 발언' 인사청문회 대격돌 예고

야권이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정 내정자의 총리행에 충격을 받으며 주춤거렸던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이 정 내정자의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발언을 빌미로 총 공세에 나설 태세다.


또한 9월에 실시될 인사청문회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MB(이명박 대통령) 노믹스'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해왔던 정 내장자의 평소 소신에 대한 입장 변화를 집중 거론할 방침이다.

정 내정자가 총리로 지명된 지난 3일, 민주당과 선진당은 일대 혼란 속에 빠져들었다. '난공불락'의 요새인 충청권(충남=선진당, 충북=민주당)을 공략할 카드로 여권발 '충청 총리론'의 핵심인 심대평 총리설이 무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정운찬 총리설도 나돌았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야권내 판단이었다. 평소에 정 내정자와 친분이 투터웠던 야당 인사들은 최근에도 현 정부에 비판적이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는 자신의 철학과 현 정부의 정책과 상충될 경우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임명동의안도 무난히 처리될 가능성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반대로 돌아섰다. "세종시를 세우되 충청도분들이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수정안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정 내정자의 발언이 민주당과 선진당이 그동안 겉으로 드러낼 수 없었던 불편한 심기를 건들인 셈이다.


충북 출신의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7일 전화통화에서 "최대 이슈는 세종시 원안추진 여부일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정 내정자가 그동안 강연과 원고를 통해 비판해왔기 때문에 현 정부의 정책과 상충될 경우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를 철저히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세종시 문제를 집중 거론하기 위해 이시종 의원(충북 충주시)을 인사청문위원으로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과 4대강 사업을 집중 조명할 의원들을 전면 배치하는 방안도 함께 거론된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불교방송에 출연, "정 내정자는 이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MB 노믹스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해왔다"며 "그런 부분이 시빗거리가 될 수 있고 본인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심대평 전 대표의 총리입각을 놓고 이회창 총재와의 갈등 끝에 심 전 대표가 탈당하면서 심각한 내홍으로 치달은 선진당은 더욱 강경한 자세다. 정 내정자의 총리입각은 세종시 건설에 제동을 걸기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일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 원안건설을 대외적으로 밝힐 것을 압박하면서 정 내정자의 내정철회를 요구하는 등 충청도민들과 연대해 투쟁의 수위를 높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세종시 발언을 빌미로 예상치 못했던 야당의 거센 공세가 쏟아지자 한나라당도 파문을 차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세종시법 통과는 국회 권한이지 총리 권한이 아니다"며 "총리 내정자의 개인 의견으로 왈가왈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정 내정자의 발언을 사견으로 일축, 적극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중점 법안 68개 가운데 세종시법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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