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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선물전망] 구슬이 서말인데 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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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오버냐 환매냐' 선물시장 외국인의 선택이 관건

이번주 선물시장의 최대 화두는 오는 10일 있을 올해 세번째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이다.


지난 6월 동시만기 후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매도 우위 상황을 연출했고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누적돼 있다. 현물 매도+선물 매수 포지션의 매도차익잔고 청산만 이뤄진다면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현재 베이시스와 스프레드 가격이 낮은 상황이어서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에 불리하고 롤오버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즉 가격이 싼 선물 9월물을 전매(매수포지션 청산)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선물 12월물은 상대적으로 9월물에 비해 싼 편이어서 매수하기에 좋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스프레드 매수를 통해 매도차익잔고가 12월물로 롤오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에 따른 긍정적인 만기 효과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게다가 지난주부터 외국인은 환매도 하고 있지만 선물 매도 포지션을 롤오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대규모 선물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스프레드 거래를 통해 선물 매도 포지션을 롤오버할 경우 차근원물인 12월물을 매도하게 된다.
12월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12월물과 9월물의 가격 차인 스프레드는 더욱 약세를 보이게 된다. 스프레드 매수에는 더욱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는 셈.


결국 선물시장의 큰손인 외국인이 선물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느냐 롤오버하느냐에 따라 이번 만기 효과의 향방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외국인은 매도 포지션의 청산(환매)과 롤오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의 경우 베이시스는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첫날 거래에서 -0.22포인트의 백워데이션으로 추락했던 평균 베이시스는 이후 콘탱고 수준을 회복했고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해준 덕분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마지막날 거래에서 기록한 0.08포인트의 평균 베이시스도 여전히 이론 베이시스인 1.0포인트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지난주 외국인은 9623계약 선물을 순매수하긴 했지만 4일 연속 순매수하다가 마지막날 거래에서 1549계약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의 스프레드 매도 거래 추정치가 2000계약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선물 매도 강도는 더욱 강했다고 볼 수 있다. 3일에도 외국인이 1191계약 순매수를 기록하긴 했지만 당일 추정 스프레드 매도 규모는 약 1500계약으로 추정 집계됐다.


만기주 들어서도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이어진다면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여전히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주 후반 보여준 선물시장 외국인의 변화는 지속적인 순매수가 이뤄질지 의구심을 들게 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번 만기에도 선물 포지션을 롤오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매를 택하더라도 지수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신규 매수 포지션 설정이 아닌만큼 환매가 이뤄져도 지수의 상승탄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외국인은 선물 매도 포지션을 평균 85% 롤오버했으며 이번 만기에도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며 "스프레드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현물 매수+9월물 선물 매도 구조인 매수차익 포지션의 롤오버에는 불리해지게 된다. 롤오버를 위해 스프레드 매도를 할 경우 선물 12월물을 저평가 상황에서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연구원은 "가격 조건을 따졌을때 이번 만기 매도 우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지수선물은 전주 대비 1.40포인트(0.67%) 오른 210.20으로 거래를 마쳤다. 5주만에 4962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차익거래의 힘이 컸다. 하지만 만기를 앞두고 대규모로 유입된 차익거래 순매수 물량은 만기 충격의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6월 동시만기와 비교했을 매도차익잔고 규모가 급증했고 따라서 프로그램의 매수 여력은 크게 늘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기 위한 베이시스와 스프레드 가격의 조건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이번 동시만기와 관련해서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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