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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만에 등장한 한국판 '카사노바'

재미교포 행세를 하며 여성 수십명을 유혹해 성관계를 갖고 이를 몰래 촬영해 협박 수단으로 삼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만난 여성 64명과 모텔 등에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노트북 내장 카메라로 촬영한 뒤 계속 만나주지 않을 경우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리겠다고 협박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자영업자인 김모(41)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의 한 사립대를 졸업한 김씨는 자신이 재미교포이며 잠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데 자신과 애인 관계로 만나줄 경우 500만원을 주겠다고 말하는 식으로 여성들에게 접근했으며 대학생과 회사원, 옷가게 점원 등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이 김씨의 꾐에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인터넷 만남주선 사이트 등에서 이같은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기획 수사를 펼친 끝에 김씨를 붙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1950년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을 연상시키며 사람들로 하여금 실소를 짓게 만들고 있다.


박씨는 한국전쟁에 사병으로 참전했다가 1954년 제대한 뒤 해군 대위 행세를 하며 70명이 넘는 미혼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고 이들 가운데 2명에게서 혼인빙자 간음 혐의로 고소 당했다. 당시 법원은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 보호할 수 있다"며 박씨에게 무죄 선고를 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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