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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첼리스트 장한나가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로 무대에 선다.
클래식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마에스트라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이라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아낌없이 주는 음악가'가 되고싶다고 선언했다.
성남아트센터와 손잡고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모토 아래 오디션을 통해 청소년 유망주들을 선발하고,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이들을 육성시키고 다양한 무대에 세운다는 계획.
지난 17일 '앱솔루트 유스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만 11세 이상 만 24세 이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치러 12명의 유망주를 선발하기도 했다.
3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한나는 '앱솔루트 클래식'을 통해 한국에 있는 젊은 음악가, 청소년들과 음악으로 가까이 교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차세대 주역들과 더 많이 훌륭한 음악을 나누면서 가까워지고 싶어요. 풍요로운 삶과 음악으로 변화된 사회를 꿈꾸면서 더 많은 청중분들과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것이죠."
그가 이런 한국에서 지휘자로서 이런 클래식 대중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아버지의 조언과 함께, 음악가로서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때문.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아버지께서 사회에 대한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저는 음악가로서 음악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클래식 대중화에 힘쓰고 싶습니다."
그는 또 클래식은 개인적인 체험이 담긴 것이라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지만 그 가치를 일반인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클래식은 개인적인 체험이 담긴 음악이기 때문에 한 분 한 분 느끼는 게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훌륭한 음악이기도 하구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보면 그 사람만의 아픔이나 고뇌가 담겨 있어요. 그의 편지나 일기를 보면 동성애자였다는 이유로 단 한번도 소박한 행복조차 느낀 적이 없었대요. 특히 6번 교향곡은 본인이 작곡하면서 수 없이 많은 눈물을 흘릴 정도로 자신의 일부와도 같은 작품이었지요. 더 많은 청중들이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기보다 이렇게 한이 담기고 사무치는 음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면, 제가 클래식음악의 재미를 전달해 드리고 싶어요."
지휘자로 막 걸음마를 내딛은 그는 음악의 재미는 달리기와는 달라 결승선이 없다는 말로 자신의 위치를 표현했다.
"음악의 재미는 더 많이 하고 느낄수록 더 먼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죠. 달리기는 피니시라인(Finish Line)에 도착하면 끝나지만, 음악은 피니시라인이 없는 무한한 예술인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지휘공부를 시작하면서 음악에 대한 지평선이 넓어졌다고 할까요. 첼로곡으로 알게 된 재치와 유머가득한 차이코프스키가 오히려 예외적인 부분이었다는 것도 알게됐고.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나는 열정으로 지휘를 시작했다면 지금은 세심하게 구체적인 부분에 욕심을 내고 있어요."
오는 9월11일과 12일 장한나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아트센터에서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해설있는 음악회를 연다. 이번 무대에 관전 포인트는 곡의 에센스(정수)와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끼라는 것.
"해설있는 음악회를 할 때 세심하게 하시는 분도 많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작곡가는 이론적인 부분을 위해 작곡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청중들이 곡의 에센스를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작곡가가 주고자하는 전체적인 곡의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고, 또 그 음악이 저에게는 어떤 음악인지 설명하고 청중들도 각자 마음대로 상상을 하면서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는 '앱솔루트 클래식'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제가 생각하는 앱솔루트(absolute)는 '최선'인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서 한다는 게 의미가 있고 그러려면 스스로에게 솔직해야하고 진정으로 하고싶은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앱소루트는 완전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완벽하다는 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온 마음을 다해 음악의 감동을 나누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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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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