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가능성 열어두나 큰 되밀림은 없을 것
중국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국내증시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지난 4일 3478선까지 치솟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31일은 2700선 마저 위협하며 120일선을 무너뜨렸다.
중국증시가 2700선을 무너뜨린 것은 지난 6월1일 이후 처음이며, 120일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월초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중국증시의 흐름으로 인해 국내증시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25분 현재 1590선을 하회하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이에 따른 국내증시의 투자심리 위축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인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120일선이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것이 무너지면서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2400~2500선까지는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한번 추세가 형성되면 오래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번 하락추세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중국증시가 고점대비 20% 빠졌지만 어닝대비 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좀 더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측면에서 보더라도 자산시장을 경계하는 스탠스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내증시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IT와 자동차의 경우 중국 성장에 기대 이익이 좋아진 측면이 있는 만큼 국내증시 역시 자유롭지 않다는 것.
김 팀장은 "중국에 대한 국내 의존도가 높은 상황인 만큼 우리 증시도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며 "순환적인 흐름에서 보더라도 내년 1분기 안에 경기모멘텀 고점이 오고, 주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승 여력보다는 다운 리스크가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이후부터는 그린 인더스트리를 통해 국내증시가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차별적인 흐름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 역시 국내증시가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일 수는 있지만 되밀림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경우 펀더멘털 보다는 수급적인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즉 경제적인 타격으로 인한 것이 아닌 만큼 국내증시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유럽 등에서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중국의 급락을 상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시각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31포인트(-1.14%) 내린 1589.63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5.37% 급락한 2706.96으로 오전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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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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