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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때도 안쓰던 마스크 썼어요"

신종플루 확산 주말 쇼핑가 가보니
손 세정제 품절, 위생용품 코너 북새통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도 덩달아 불티


"아무래도 걱정돼서 아이들은 집에 두고 왔어요"


주말인 29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찾은 주부 김은영씨(37)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에 대해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국내에서도 세번째 사망자가 생겨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주 말 쇼핑가를 찾은 많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카터 손잡이를 닦아내는 등 예방을 위해 애써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계는 '신종플루'특수를 겨냥해 건강에 좋은 면역 강화제 등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었다.

◆ "신종플루때문에 마스크 처음 써봤어요"= 신종플루로 대형매장의 쇼핑객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주말 유통가는 쇼핑객들로 발디딜 틈 조차 없이 붐볐다.


마스크를 한 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찾은 임산부 이진영씨(29)는 "불안해서 황사때도 안쓰던 마스크까지 샀다"면서 "손세정제를 사려고 왔는데 품절됐다는 말에 물비누를 사려고 한다"며 물건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이 씨는 찜찜한 마음에 카트의 손잡이 부분도 물티슈로 한 번 닦은 뒤 쇼핑에 나서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현대백화점 신촌 유플렉스점을 찾은 주부 최미정씨(38)는 "신종플루가 아이들과 노약자에게 치명적이라고 해서 오늘은 아이들을 집에 두고 혼자 나왔다"면서 "손 세정제를 살 생각은 아니었는데, 너나할 것 없이 세정제를 구입해 불안한 마음에 하나 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말동안 대부분의 대형마트도 눈에 띄기 쉬운 입구 등에 위생용품을 판매하는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그러나 손세정제와 위생용품들은 내놓기가 무섭게 동이나버려 고객들은 발을 돌려야 했다.


◆ 건강에 좋은 것들도 덩달아 인기= 백화점 등에서는 위생용품 외에도 면역력에 좋다는 건강식품들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특히 마늘, 양파 등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식품들이 주부들의 발길을 잡았다.


신세계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찾은 주부 김미은씨(43)는 "신종플루에 면역력이 강한 식품을 먹는 게 좋다고 해 사러 왔다"면서 "최근의 반응이 다소 과장된 부분은 있다지만 아무래도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손세정제를 비롯한 샤워클렌져, 구강청정제, 비타민과 건강보조제품, 스팀청소기 등 위생이나 건강과 관련된 제품들 역시 발빠른 사람들을 유혹했다.


직장인 김태민(38)씨는 "요즘 감기기운만 있어도 신종플루를 의심하는 등 불안한게 사실"이라면서 "평소에 건강을 유지하는게 좋을 것 같아 미리 영양제를 사러 왔다"며 부인과 함께 비타민제를 고르는데 몰두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인 옥션의 판매 베스트 100 코너에는 30위권 안에 위생용품은 물론 비타민제 등의 영양제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등 인기가 급증하기도 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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