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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달라졌다' 여의도 소통정치 강화

여당과 잇단 스킨십 이어 야당과도 대화 가능성 시사

여의도정치를 고비용 저효율의 대명사로 여기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이명박 대통령의 인식이 확 달라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과 연이어 소통의 장을 마련하면서 집권 중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여야 3당 지도부와의 대화 제의를 전격 수용한 것은 물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포함한 상당수 의원들을 대통령 특사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여의도 주변에서는 이 대통령의 격려성 전화를 받았다거나 함께 밥을 먹거나 차를 마셨다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국회만 뒷받침해주면 경제회복 가속도"


이 대통령은 27일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고 9월 정기국회에서 주요 민생개혁법안의 차질 없는 처리를 당부했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단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한 지 불과 이틀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우리의 빠른 경제회복을 호평하고 있지만 우리는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면서 "국회가 법적 뒷받침만 해주면 경제회복에 더 가속도를 낼 수 있으니 좀 더 분발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안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회동을 제안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흔쾌히 수용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한나라당이 앞장서 제도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여당으로서 시대적 사명감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언급한 선거구제와 행정구역 개편 등을 강조한 것으로 집권 여당의 주도적 역할을 주문한 것.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4일 라디오연설에서 "지역과 계층, 그리고 이념을 넘어 하나가 될 수 있다면 대통령인 저부터 앞장 설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MB, 여야 정치권과의 전방위 대화 노력


정치개혁 및 국민통합 과제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이 집권 2기 국정기조로 내세운 중도실용 정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도 정치권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반값아파트라는 대선공약을 현실화한 보금자리 주택 공급정책은 물론 대학등록금 후불제 도입 등 친(親)서민 정책 등은 9월 정기국회에서 여야의 지원이 절실한 과제다. 특히 주택과 교육 분야에서의 활발한 친서민 행보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40%대로 회복시킨 일등공신일 정도로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애착은 남다르다.


이 대통령은 이에 따라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적극적인 대화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주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과의 오찬회동을 포함해 9월에는 의원들과의 면담 일정이 쭉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날 전격등원을 결정한 민주당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대화 자리가 곧 마련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한나라당 원내대표단 만찬에서 "정기국회에서 할 일이 많다"면서 "야당이 조건없이 등원한 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자"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내주초 단행될 개각에서는 정치인 입각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과거와 달리 정치인 기용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 의원 2~3명 정도의 입각이 유력하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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