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과 청와대 개편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구상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이르면 이번주 중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이달 말이나 9월초 총리 교체를 포함한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이후 본격화된 인적쇄신 문제가 4개월에 걸친 긴 항해 끝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집권 2기를 뒷받침할 내각과 청와대 개편의 핵심은 통합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국민통합을 최우선 국정기조로 제시한 이어 23일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도 "화합과 통합이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거론하며 "이번 계기에 지역과 계층, 이념을 넘어 하나가 돼야 한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선진 일류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개각의 폭과 성격은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의 최종구상에 달려있다"면서도 "최근 여러 번 강조했던 통합이라는 코드가 반영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개각의 상징성이 큰 국무총리는 비영남 거물급 인사의 발탁이 유력하다. 충청권 출신으로는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통합의 상징성을 위해 과거 정부에 몸담았던 호남권 출신 인사의 발탁설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 전윤철 전 감사원장, 진념 전 부총리, 강현욱 전 전북지사 등이 거론된다.
장관의 경우 인물난과 검증문제 탓으로 소폭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중폭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15개 부처 중 1년 6개월 가량 재직한 장관만도 무려 9명에 이른다. 교육과학기술부, 노동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장관 등의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청간 소통강화와 화합차원에서 정치인 입각도 점쳐진다. 특히 최경환ㆍ서병수 의원 등 친박근혜 인사들의 입각이 실현될 경우 고질적인 계파갈등 해소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제의를 수용, 24일 유럽특사로 출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사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개각에 앞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유임설이 우세한 가운데 수석 3~4명이 교체가 거론된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낙마파동으로 사의를 표명한 정동기 민정수석 후임에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사회정책, 교육과학문화수석의 교체설과 함께 정무ㆍ홍보기획관 등 일부 수석의 경우 보직변경 등 수평 이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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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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