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지역 문화와 환경 겨냥한 특화폰 잇달아...신규 시장 확대 기대감 높아
이슬람 문화에 최적화된 무슬림폰, 전력은 부족하면서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을 공략하는 태양광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출지역의 문화와 자연 환경을 감안해 특별 제작한 특화폰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특화폰은 특정지역 내 수요층을 공략하는 타깃마케팅이 가능한데다 신규시장 확대라는 점에서 국내 제조사들의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햇볕을 쬐이면 배터리가 충전되는 삼성전자의 크레스트 구루폰(E1107)은 지난 6월 인도에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20만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크레스트 구루폰은 뒷면에 태양광 패널이 달려 있어 1시간 정도 햇볕을 쬐면 10분 정도 통화가 가능하다. 종전 배터리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보조 충전수단으로 태양광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pos="R";$title="";$txt="삼성 크레스트 구루폰(왼쪽)과 LG 메카폰2(오른쪽).";$size="270,266,0";$no="2009082809312522975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는 일조량이 풍부한 반면 전력 공급이 원활치 않아 태양광폰 수요가 상당하다"면서 "인도와 조건이 비슷한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현지화 특화폰으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폰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이 세계적인 명품업체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손잡고 개발한 아르마니폰은 패션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를 겨냥해 2007년 출시됐다.
이 제품은 600유로(약 80만원)의 고가폰임에도 불구하고 30여만대가 팔리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삼성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2008년 초 두번째 아르마니폰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세번째 아르마니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측은 "세번째 아르마니폰은 유행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한국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시차를 두고 유럽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이슬람 문화에 특화된 '메카폰2' 2종(LG-KP500N, LG-GD335)을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방위표시와 나침반 기능을 탑재해 전 세계 어디서나 메카 방향을 알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이 하루 5번(일출, 정오, 하오, 일몰, 심야) 메카 방향으로 기도하는 전통을 고려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무슬림은 전 세계 인구의 25%인 12억명에 달해 시장은 충분히 넓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LG전자는 이라크 국민 중 쿠르드족 비율이 높다는 데 착안한 '쿠르드어 전용 휴대폰'을 출시한 데 이어, 중국시장에는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를 두 개 장착한 '듀얼심폰'도 선보였다. 특히 듀얼심폰은 성(省)과 성 사이를 이동할 때도 로밍을 해야 하는 중국의 특수한 통신 사정을 겨냥해 대박 상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2위인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전 세계적으로 523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14%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하면서 1위 노키아를 추격하고 있다. LG전자도 2분기 판매량에서 전년동기 대비 8% 성장한 2980만대을 기록하며 글로벌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전자가 현지화 특화폰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지화 특화폰은 신규 시장 확대와 시장 선점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효자상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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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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