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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멀티터치'에 러브콜?

삼성 장동훈 상무 "멀티터치 도입 검토 중"...리눅스 기반의 자체 OS 개발도 언급

삼성전자가 리눅스 기반의 자체 휴대폰 OS를 개발하는 한편, 애플 아이폰의 '멀티터치'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그룹 장동훈 상무는 지난 25~26일 열린 '모바일월드2009' 컨퍼런스에 참석해 '자체 OS'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장동훈 상무는 "삼성은 자체 휴대폰 OS 개발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며 자체 OS 확보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임원이 자체 OS 개발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삼성은 리눅스 기반의 자체 OS를 개발 중인 가운데, 이르면 내년께 일부 단말기에 탑재해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장 상무는 또한 애플 아이폰이 사용하는 '멀티터치' 기술의 도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당장 멀티터치 휴대폰을 내놓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애플의) 멀티터치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해 사용하는 '멀티터치'는 인체에서 발생한 정전기를 이용하는 '정전식' 방식으로,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오므리거나 벌리면 사진이 축소되거나 확대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반면, 삼성은 손가락이나 펜으로 화면을 눌러 그 압력으로 기능을 작동시키는 '저항막'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저항막은 대중적이고 가격이 저렴한 반면, 멀티터치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기술적 제약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삼성은 내부적으로 정전식 방식의 기술 개발을 검토해왔으나 애플이 관련 기술 특허를 다량 확보함에 따라 저항막 방식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손가락 하나로 사진 확대와 축소가 가능한 '원핑거 줌' 기술을 개발, 지난 6월30일 출시한 햅틱 아몰레드에 탑재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장동훈 상무가 애플의 멀티터치 기술에 관심을 내비친 것은 삼성 터치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원핑거 줌'도 자체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더욱 대중적인 멀티터치 기술을 도입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해 터치폰의 시장 규모는 전체 휴대폰의 4.4%인 5200만대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10%(1억14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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