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10월 재보선 공심위가 28일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다음 달 중순 발표될 공천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당내 상황이 난마처럼 얽혀있어 공천 방정식이 매우 복잡하다.
우선 주목받는 것은 경남양산 출마를 공식화한 박희태 대표의 행보다.
박 대표는 다음 달 15일께로 예상되는 공천발표 전후로 대표직을 버리고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그러나 친이계는 당 대표직을 버리고 공천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친박계는 대표직을 갖고 출마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양수 전 의원이 공천을 노리는 것도 변수다.
외부조사에서는 박희태 대표가 1위를 했지만, 당내 여의도 연구소 조사에서는 김 전 의원이 앞선 결과가 나왔다.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겠지만 최근 조사를 보면 박 대표의 공천이 따논 당상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당 공천이 합리적이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라도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재보선 지원에 나서느냐도 큰 변수중의 변수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공정한 공천을 바탕으로 박 전 대표에게 재보선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4월 재보선 지원을 고사한 박 전 대표가 움직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28일 SBS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표는 이미 책임있는 지도부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원칙을 밝혔다"면서 "박 전 대표를 가만히 앉아 거절하는 사람으로 만들면 갈등과 분열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10월 재보선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당 지도부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 전 대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묘안 찾기에 부심할 수 밖에 없다.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도 공천방정식과 무관하지 않다.
박희태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면 남은 최고위원 한 자리에 들어온다는 시나리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친박계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지만, 이정현 의원이 "당헌당규에 의한 당직을 맡는 등 하자가 없다면 반대가 이상하다"고 말할 정도로 당 복귀에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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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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